시사교양읽기 #1
집사람과 오랜만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다시 보고, 배경 스토리 공부를 하며 새롭게 자세히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경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그룹 퀸의 얼굴은 명실공히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 중 하나인 프레디 머큐리다. 보통 자우림, 하면 김윤아가 생각나지 다른 그룹 멤버 생각나는가? (팬님들 죄송 ^^)
하지만 얼굴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띈 2인자, 브라이언 메이 경의 마일스톤을 보자.
롤링스톤 선정 100대 기타리스트 중 26위를 차지한, 하드록 역사에 족적을 남긴 기타의 전설이다.
몰랐지만 이분, C#6 수준의 가성 보이스를 지닌, 백킹 보컬 뿐 아니라 리드싱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프레디가 메인 키보드지만 이분도 피아니스트이시고 서브키보드시다. 라이브에서 가끔 직접 피아노 연주도, 본인이 작곡한 노래 직접 부르시기도.
45세의 나이로 약물, 에이즈 등으로 산화한 프레디와 달리, 47년생, 77세의 경로당 한창이시다. 최근 안타깝게도 암투병, 심장/안구수술, 코로나까지 걸리셨지만 꿋꿋하게 건재하시다. 그 덕분에…
현재 이분도 엘튼존 형님처럼 2023년 찰스 왕세..아니 3세 국왕께 기사( Kight Barchelor)로 서임받아 귀족이시다. (오오, 오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브라이언 메이 경이라 존칭하겠다.
퀸 멤버들은 프레디 빼고 다들 명문대생들이 (공부하다말고) 밴드를 한 것으로 유명한데, 메이 경은 무려 천체물리학 전공자고, 박사 과정 중 중퇴하고 음악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 대목 리스펙!) 원래 전공에 진심이셨던 메이 경은 근 30년 만에 완성한 논문으로 2007년 60세의 나이에 천체물리학 박사가 된다.
그리고 2008년 ‘리버풀 존 무어’ 대학의 총장이 된다(!) 이후에도 천문학 객원 연구자로 뛰다 프레디가 사망한 91년에 발견된 소행성 17473(화성-목성 사이에 있단다)에 이름을 ‘프레디 머큐리’라 명명하고 국제천문연맹의 승인을 받는다.(대인배..)
개인적으로 창업가 옆의 코파운더들에 관심 갖고 보는 편이다. 공동대표/각자대표든, COO든, 2인자, 안살림, 혹은 배우자, 여러가지 사연들이 있지만, 화려한 CEO옆에 묵묵히 본인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 코파운더들을 난 존경한다.
메이 경은 꼭, 산화하고 엑싯한 창업가의 뒤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꾸려온 공동대표 같은 인상이다. 심지어 모든 면에서 성공했다. 자기 본 전공에서도, 그룹 활동에서도, 가족과 건강 면에서도. 프레디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최후에 웃는 자가 된 셈이다.
오늘 퇴근길에 퀸 Greatest Hits 들어야겠다. ^^
https://www.youtube.com/watch?v=fJ9rUzIMcZQ&list=PL2tMgWgIvcWmjs4i6DcXm7YmjPlTXUl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