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 대해 생각하기

1번째 일기

by Retruth

설명도, 이유도 많다.

'그냥'이란 말에 모든 것을 담아 전하는 말인데

마치 변명같이 꾹꾹 담아 설명하고 설득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근거를 담아 디자인하고 말해야 한다.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논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 속에 우리는 우리를 잃어가고

'내 디자인'을 잃어간다.


그래서 디자이너란 직업은 항상 생각하는 직업이고

그 즐겁거나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속에서

뭔가를 창조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나를 찾고, 나의 스타일을 알아가고 앞으로의

모든 근거가 단단해지기 위한 '일과'이다.


오늘은 내 일과 중 하나로 디자인에 대한,

아니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항상 스타일 없이 높은 점수를 위한 과제를 제출하고

공모전도 당선만을 바라고 만들어 나갔다.

그렇기에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좋은 결과도 없었다.


과제 점수는 좀 낮게 받던 친구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자기만의 색상을 찾아갔다.


20대 중반까지는 조금 더 받는 월급이나

딱히 어려울 것 없는 직장이 있기에 잘난 줄 착각했다.


하지만, 20대 중 후반부터는 조금 조바심이 생겼다.

내가 하는 것이 맞는 걸까? 틀리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남들과 차이를 둘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가?


결국 그 답은 ''였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 스타일을 찾는 것이

그 모든 과정의 시작이기도, 끝이기도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자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 대해 생각했고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러니 언젠가부터 레드닷도 받게 되고

구두 업계에서 가장 상금이 큰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내가 만든 디자인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업계 3위의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얻은 결과였다.

그러니 어딜가도 스타일이 생기고

그 브랜드의 가치를 찾게 되고


산업디자이너로 시작한 커리어는

정말 전반적인 산업 전반의 디자인을

거의 다 할 수 있게, 알게 되었다.


특히, 브랜드에 대해 생각할 때

'나에 대해 생각하기'에서 파생되어

'브랜드에 대해 생각하기'가 가능해졌고


결국, 브랜드의 오너나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브랜드의 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야한다.

직관도 있어야하고, 생각도 해야하며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그 찾는 모든 과정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다.

심지어 '나'라는 하나가 아닌, 브랜드를 알아가야하니

더 심오하고 재밌고, 골치 아픈 훌륭한 직업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자신을 찾아가고 있을까?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이 전부인 세상에서

자신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있어 가장 큰 장점이 되고

내 발자취가 머물 수 있는 곳을 찾는

중요한 나침반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