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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니아 Oct 15. 2015

컴퓨터를 완전히 살해(!?)한다? USB 암살자 등장

USB 킬러 2.0 버전 공개

여태까지 멀웨어(Malware)의 주 공격 대상은 컴퓨터 장치 등에 있는 데이터였다. 이용자들도 멀웨어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만 걱정해서는 안 되겠다. 컴퓨터를 완전히 살해(!?)하는 USB 멀웨어 기술이 등장했다.

러시아의 보안 연구자인 다크 퍼플(Dark Purple)은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USB 킬러 2.0 버전(USB Killer v2.0)을 공개했다. USB 킬러 2.0 버전은 겉보기에 다른 USB 메모리 장치와 다를 것 없게 생겼다. 일반적인 멀웨어는 컴퓨터에 연결하면 소프트웨어의 손상을 부른다. 그러나 USB 킬러는 데이터를 지우는 게 아니라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훼손한다. USB 킬러는 장치를 폐기처리하는 데 쓰일 수도, 상대방 컴퓨터에 연결하여 악의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 USB를 연결한 컴퓨터가 완전히 꺼져버렸다. 켜지지도 않는다.

USB 킬러는 지난 주에 블로그 포스트로 공개되었다. 다크 퍼플은 USB 킬러가 ‘거의 대부분의 장치’를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말인즉슨 USB 단자가 있는 기기 대부분이 USB 킬러로 훼손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확한 기술적 원리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USB 메모리 내부에 저장 공간이 아닌 배터리를 넣어 USB 단자를 통해 순간적으로 고압 전기를 밀어넣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USB 킬러 (이미지 출처 | 다크 퍼플 블로그)

USB 킬러는 지난 3월 다크 퍼플이 드러내며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주에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에는 USB 킬러 2.0 버전으로 불리며 실제 작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크 퍼플은 USB 킬러를 연결해 작동이 멈춘 랩탑은 곧 마더보드가 회복되며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이터가 삭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USB 킬러가 이용자의 장치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USB를 통해 장치를 물리적으로 훼손할 수도 있음을 보았다. 앞으로는 모르는 곳에서 받은 USB를 ‘물리적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