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의 가능성
사랑과 마찬가지로 이별 또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어제 환하게 피어난 벚꽃이 오늘 서서히 지듯이 여전히 우리는 그 경계선에 머물고 있다. 내년이면 다시 우리는 이 벚꽃의 피어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내가 너에 대해서 지금까지 떠올렸다면 그건 너와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그 시절의 ‘기억’ 자체 일지도 모르겠다. 밤하늘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던 너를 생각할 수 있으리라. 너의 따뜻했던 눈길.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랑과 이별 속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의 나도 새로운 의미를 다시 깨닫곤 한다.
네가 떠난 후 발견한 봄과 겨울의 감정을 이 글에 고스란히 담았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두 가지의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은 이별과 동의어라는 사실과 성장은 오직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감정은 나의 것이나 이 글은 내 것이 아니다. 사랑의 가능성을 경험하고 이별의 아픔을 느꼈을 그대와 내 주위에 애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 다들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이 글의 계절을 통해서 겪을 감정의 순간, 내게 알려준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이 글에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