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랑스 시골 벗어나 파리에서 자유 즐기는 한국인

(feat. 찐 프랑스 친구들이 소개해주는 파리 여행)

by 리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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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74pr0B4M2w?si=OlMUhBkigq7lSNQQ



프랑스 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지내는 나에게,
‘파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드디어, 그곳으로 향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번 여행의 시작은 사실 거창하지 않았다.
남편의 일정에 맞춰 따라가게 된 파리행.
그런데 내가 파리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그럼 우리 파리에서 만날까?” 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각자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몇 시간씩 기차를 타고
단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파리로 모였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이 여행은 충분히 특별했다.

단 이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긴 여행보다도 깊게 남았다.

우리는 파리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
특별한 목적지가 없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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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란히 걷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터지는 웃음 속에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순간들이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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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마주한 수많은 동물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경이로운 감정.

그리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공간의 분위기까지.


사진을 남기기 위해 들어간 작은 사진관에서는
마치 한국의 ‘인생네컷’처럼
서로 장난을 치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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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 들른 일본 찻집에서는
호지차의 은은한 향에 마음이 느슨해졌고,


오랜만에 찾은 한식당에서는
익숙한 맛보다도
‘그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더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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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어디를 갔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였느냐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결이 맞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30대를 지나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도 곁에 남아 있는 관계는
결국 소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말을 고르고,
문장을 다듬지 않아도 되는 사이.
그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는 관계.


이런 친구가 단 한 명만 있어도
삶은 쉽게 메마르지 않을 것 같다.


수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가더라도
마음을 오래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관계는
언제나 드물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인연을 더 아끼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


이번 파리에서의 이틀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내가 어떤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아마도 나는,
이 기억을 오래 꺼내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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