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56
경력직 이력서 작성. 이직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죠. 공들여 쌓아 온 내 직무 성과는 물론 원활한 소통 능력에 동료들은 몰라줬던 숨은 헌신까지… 이 모두를 잘 녹여낸 이력서를 쓰고들 싶죠.
그러나 이력서란 게 도무지 쉽게 써지지가 않습니다. 아니 소설처럼 없던 일을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새파란 취업 준비생처럼 경력이 모자란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가 이미 다 겪고 아는 일들을 쓰는 건데... 한 줄, 한 줄 채워나가기가 이토록 버겁다니요.
이번 주엔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신 피곤한 개발자님의 사연이 화제였습니다. 11년 차 직장인으로서 나름 그 바닥 업무 경험도 많이 쌓고 능력도 자부해 왔는데, 겨우 이력서 하나 못 쓰고 있노라니 헛살았다 싶다는데요. 막상 붙어도 새 직장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감마저 바닥이랍니다. 이력서 한 장에 발목이 잡힌 직장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직장생활 11년차 경력 이력서 쓰는데 자괴감 드네요.
이력서≠자서전, 구구절절한 건 면접 때 어필!
이력서를 쓰다 보면 자신이 겪었던 직장 내 온갖 고난과 역경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조직에선 몰라줬던 숨은 노력들 하나하나를 다 전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실제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숨은 노력들이 자신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건 맞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담으려다 보니 이력서가 장황해지고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지 명확도가 떨어집니다. 회사 입장에선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한데…’ 왜 뽑아야 하는지는 답이 서질 않게 됩니다.
회사도 비용과 시간을 따집니다. 자서전 같은 이력서 속에서 지원자의 가치를 애써 발견해주지 않습니다. 보기 좋게 강조할 부분을 정리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건 지원자의 직무 성과입니다. 본인이 참여한 직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어필을 써 내려가세요. 못 담은 이야기들은 다 버리냐고요? 아닙니다. 경력직 면접 정도라면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은 면접장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이력을 정리해두세요!
댓글을 남기신 회원님들 상당수가 강조한 부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프로젝트 단위의 이력들을 분기나 반기별로 미리미리 정리해두세요.
아무리 내가 몸소 체험하고 느낀 부분이라지만 제대로 기록해 정리해두지 않으면 당시의 세밀한 포인트를 놓치게 됩니다. 지원자가 정말 이 프로젝트에 기여한 게 맞는지 등을 판단할 때 필요한 건 친절하고 핍진성 있는 설명입니다. 미리 정리해두지 않고 기억에만 의존하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단 이력서 작성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업무 회고를 착실히 해두면 향후 업무 성과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잘한 프로젝트든, 못한 프로젝트든 실패 지점을 반성할 수 있느냐가 회사 입장에선 중요합니다. <실패→반성→개선>이라는 큰 줄기의 내 이력상 스토리라인이 구축된다면 큰 가점 요인이 될 겁니다.
너무 위축되지는 마세요
이력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작업이죠. 자기 포장이 왠지 모르게 낯간지럽고 어색한 분들이 있습니다. 또는 자신의 경력이 펼쳐놓고 보니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나보다 김 대리가 훨씬 공이 큰데…’ 어쩐지 내 공을 강조하려다 보니 남의 공은 뺏는 것 같아 위축이 될 수도 있죠.
그러나 그 어떤 청중도 자신감 없는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자신감을 가지고 어필하세요. 다만 아직 주니어 연차급이라 정말 자신의 기여도가 낮거나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면 자신의 기여와 한계를 명확히 짚어주고 설명하세요.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경영진, 인사 채용 담당자분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분들이 중요하게 보는 건 ‘지금 당장 잘할 수 있느냐’도 있지만, 그 못지않게 ‘함께 데려간다면 잘하게 될 수 있느냐’도 있거든요. 그 어느 쪽이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직무 이야기를 당당히 드러내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훌륭한 회원님들의 성공적인 이직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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