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85
유튜브에서 핫한 ‘소울리스좌’ 영상 다들 보셨나요? 에버랜드 인기 놀이기구인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는 캐스트가 리듬에 맞춰 안내 사항을 전달하는 내용입니다. 센스 있는 가사에 박자까지 입혀지니 귀에 쏙쏙 박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영상의 인기 비결은 따로 있었습니다. 적당히 신나면서도 또 영혼 없어 보이는 태도였죠.
영상 속 주인공을 두고 ‘소울리스좌’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마치 “퇴근을 앞둔 직장인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는데요.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걸까요? 최근 리멤버 커뮤니티에 그 이유를 분석한 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소울리스좌'처럼 일하라!>를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TREND&TALK] 직장인이라면, '소울리스좌'처럼 일하라!
열심히는 아니지만, 할 건 다 한다
영상을 보신 분들은 위 내용에 공감하실 텐데요. ‘열심히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할 건 다 한다’는 것입니다. 놀이기구의 탑승 인원은 물론, 물에 젖을 수밖에 없다는 주의사항까지 센스 있는 가사로 만들어 정확한 박자에 맞춰 전달합니다. 목소리는 나긋나긋하지만, 발음 역시 똑부러지죠.
소울리스좌의 인기 비결이 바로 이런 태도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늦게까지,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었는데요. 요즘 직장인들은 자신의 개성을 존중받고, 돈 받는 만큼 정당하게 일하고 또 그만큼 대우받는 것을 원합니다. 소울리스좌의 태도야말로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또는 이상으로 삼는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태도보다 성과가 중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는 ‘열심히’가 그 무엇보다 강조되곤 했습니다. 한국이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열심히 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대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그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3년 전에도 에버랜드 캐스트의 영상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영상 속 주인공은 격정적으로 춤을 추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순히 영상만을 놓고 보면, 3년 전 영상의 주인공이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울리스좌가 일을 안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지점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온 힘을 쏟아붓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면, 이제는 맡은 일만 잘 해낸다면 업무에 임하는 태도는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는 인식이 생긴 거죠.
회사에서 관리자 급으로 있다면, 특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혹시 야근을 많이 하는 직원이나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오버 액팅하는 팀원을 나도 모르게 높게 쳐주고 있었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갈수록 그런 관점의 리더십은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개성이 살아남는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의 전례 없는 인기에 에버랜드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캐스트의 역할은 맡고 있는 어트랙션을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하는 것일텐데, 누구보다 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의욕 없는 듯한 소울리스좌가 누구보다 '일잘러'였던 겁니다.
예전에는 그저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됐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죠. 요즘은 틀을 깨는 작은 기업의 행보가 큰 회사를 단숨에 제쳐버리는 일도 흔하게 일어납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이 존중될 때, 개성이 자연스레 어우러질 때 경쟁력을 갖게 되는 거죠.
적은 에너지를 투입해 최대의 효율을 뽑아낸다는 점에서도,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도. 소울리스좌의 인기는 여러모로 우리 직장인과 회사에 시사하는 점이 많아 보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