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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아룬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

방콕 살라라타나코신 레스토랑에서

by WOONA

마지막 날 묵었던 숙소

살라 라타나코신


우리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왓포 주변에서만

어슬렁 거리다가 방콕 여행을 마쳤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쩜 이렇게 숙소를 찰떡같이 왓포 주변으로 잡았을까 싶다.


우리 둘 다 왓포 부근이 마음에 쏙 들었고

여행 내내 보이는 왓 아룬과 왓 포 야경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이틀간 묵었던 리바아룬 호텔 바로 옆쪽 골목에 있는 호텔이다.

왓포 부근의 호텔들 중에서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기분낼 겸 마지막 날 1박만 예약했다.



캐리어를 끌고 리바아룬에서 살라 라타나코신으로!

5분도 채 안걸렸던 것 같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간 전이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방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와중...



1층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서 가보니

유리창 너머로 얼핏 하얀색 왓아룬이 보였다.

이끌리듯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눈 앞에 왓아룬이 떠있었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았다.

우리 둘은 방콕 여행 내내 무척 잘 통했다.

우린 같은 걸 보고 같은 느낌을 받았고

또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걸 하고싶어 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여행은 잘 맞는 사람과 함께여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통하는 것들이 많았기에

내 즐거움도 친구의 즐거움도 배가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칵테일 한잔씩 마시기로 했다.

하나씩 주문하고 왓 아룬을 보면서 노닥노닥 시간을 보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하얀 왓 아룬과 하얀 꽃들과

유리 테이블에 비친 왓 아룬 그리고 하늘.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그 위를 지나다니는 배들

평화롭기 그지 없는 풍경이었다.



왓 아룬과 함께 칵테일을 마시며

앞으로 보낼 방콕에서의 하루하루를 기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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