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살도 십 킬로가 넘게 쪘다.
얼굴이 부어있다.
이유가 뭔지도 몰랐고, 물어봐도 의사 선생님도 갸웃하신다.
드디어 이유를 찾았다.
다리 수술을 하고 비뚤어진 몸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안 좋아서, 이래저래 방법을 찾다가
신경차단술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그 주사를 맞기 시작하자 다리와 허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졌다.
한 달에 한 번 계속 맞아야 하는 주사이기에 부작용을 여쭤봤더니, 부작용이나 나쁜 건 없다고 했다.
근데, 지난달 갑자기 얼굴이나 몸이 너무 부은 것 같다고 주사를 못 놓겠다고.
피검사부터 해보라한다.
그동안은 지방에서 매달 다녔고, 요즘은 서울에서 다니지만 그래도 편도가 한 시간이 넘는 거리라 주사를 못 맞는 게 짜증이 났다.
어쨌든 주사에서 무슨 성분을 빼고 맞긴 맞았다.
나중에 피검사 결과를 들어보니,
부신피질 호르몬이 몸에서 생성이 안된단다.
스테로이드 말이다.
그동안 내가 믿고 몇 년을 맞았던 그 주사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던 모양이다.
몸에 정기적으로 주입을 하니, 내 몸은 더 이상 그 호르몬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뚝 끊어버린 것이다.
정말 성의 없는 내분비 내과 샘 말로는 죽을 때까지 호른 몬 복용을 하란다.
갑자기 생각이 든다.
난 언제 죽는가.
겨우 안정되어가던 심리가 미친 듯이 바닥으로 꺼져간다.
내 몸은 왜 이모양일까.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그래도 복용 호르몬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나?
난 잘 안된다.
하... 시련이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