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계속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한국어 레슨도 하고 싶고, 취업 컨설팅도 더 키워보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언젠가는 영상이나 콘텐츠 쪽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머릿속에는 항상 여러 개의 선택지가 동시에 떠 있다. 문제는, 그게 전부 ‘하고 싶은 것’이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나에 깊게 파고들어야 성과가 나온다고. 맞는 말이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된다. 지금 내가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하나를 정해서 몰입해야 하는 건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선택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포기를 잘 못 하는 사람에 가깝다. 어떤 선택지를 버린다는 건 그 가능성을 내려놓는 일과 같아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이걸 하면 저건 못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지금 놓치면 다시 못 하는 기회는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서 결국 아무것도 완전히 놓지 못한 채 여러 개를 동시에 붙잡고 있게 된다.
겉으로 보면 욕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 해보고 싶기 때문에,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집중력이 분산되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준 없이 하는 것이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왜 이걸 하는지, 지금 이 시기에 이걸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기준이 없다면 그건 단순한 분산이지만, 기준이 있다면 그건 확장이 된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까지도 한 가지 길만 걸어온 사람은 아니었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도 영어를 동시에 공부를 했다. 그리고, 단순히 공부만 한 게 아니라, 현지에서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지금 내가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방향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나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결국 중요한 건 하나만 하느냐, 여러 개를 하느냐가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가다. 내가 하는 것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의 나는 사람을 돕고, 언어를 가르치고, 경험을 나누고, 콘텐츠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연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건 분산이 아니라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한 확장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이 생길 것이다. 억지로 하나를 고르기보다 지금은 충분히 경험하고, 시도하고, 부딪히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시기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하나를 정해서 모든 걸 걸기보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대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아니라, 각각에 이유를 붙이고 흐름을 만들고 조금씩 연결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일지라도, 이 시간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나는 이런 걸 해온 사람이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하나를 고르지 않고, 조금은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