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가고 싶은데, 떠나고 싶기도 하다

by 레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할까.


한국에는 가족이 있다.

어릴 때부터 살아온 익숙한 공간이 있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는 언어와 분위기가 있다.


힘들 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안정감이다.


그래서일까.

문득문득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곳,

내가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는 곳.


그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생각도 머릿속을 맴돈다.


한 번쯤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


특히 결혼과,

그 이후의 삶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그 고민은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를 키운다면,

어떤 환경이 좋을까.


어떤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어떤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게 하고 싶은가.


그 질문의 끝에는

뉴질랜드와 같은 영어권 국가가 떠올랐다.


더 넓은 세상,

더 다양한 가능성.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분명 쉽지 않겠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떠나고 싶은 마음.


사실 지금의 나는

이미 한국도,

완전히 낯선 나라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서 있다.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곳이 ‘영원히 머물 곳’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래서 더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정답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고민 자체가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데 급했다면,


지금은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려고 한다.


어쩌면 이 고민은

어디에 살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익숙함 속에서의 안정과,

낯섦 속에서의 성장.


그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조금 더 나답게 선택해 보자고.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 시간이

언젠가는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한

준비 과정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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