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사소한 춤을 추는 아름다운 우주 티끌
사소함을 알아봐주는 사람
자소서나 이력서엔 한 줄도 쓸 수 없는 것들. 하지만 사실 내 인생의 8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소한'것들,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어린시절의 뽑기 구슬, 내 방 앉은뱅이 책상, 산책길에서 마주친 사람의 찰나의 표정, ...
무의식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릴, 하지만 거기서 내 인생의 운전대를 잡게 될 지도 모르는 그런 순간들을 남기려 합니다.
진짜 중요한 순간이란 무엇일까요. 그 답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일상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려합니다. 작은 경험도 냉랭하게 방치하지 않고 글로 조금씩 쓰다듬어보려 합니다. 그 손길이 남긴 온기가 읽는 당신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당신도 스스로의 사소함을 쓰다듬고 알아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모두가 ‘알아봐주는’ 바로 그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요. 우주 속 티끌같은 존재들이지만 바라봐주고 쓰다듬어주는 누군가, 무언가를 통해 우리는 살아갑니다. 알아봐주면 뭐든 온기가 돕니다.
그걸 익숙한 말로는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사소한 순간이 남기는 특별한 무늬
일상사는 아주 고운 모래같은 거고, 모든 건 시간 사이로 흩날려가버립니다. 그런데 이 사소한 것들이 매번 나를 울리곤 해요. 흩날리면 따가워서 눈물이 납니다.
결국 그런거 아닌가요.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한시절 실컷 놀고 난 다음 손에 남는 건 모래가 아니라 모래가 남긴 감촉이죠.
사소한 것들이 남아요. 각자가 느끼는 특별한 모양새로.
매일 매일의 흔들림에 대한 이야기
작은 일에도 울고 웃고. 마음엔 늘 풍파가 이는 것만 같아요. 나뭇가지에 달린 이파리처럼 그렇게 흔들리는 걸, 사실 좋아합니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 바람이 거기 있다는 걸 알게 되듯이 내가 흔들리면 삶이 여기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관한 내 이야기가 글을 읽는 당신도 조금이나마 흔들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작고 사소한 춤을 날마다 추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