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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29. 2023

기묘한 수집

어두운 말들을 내내 모아왔다

<수집>

    

어두운 말들이

웅성대며 걸려있다     


오래전부터 모아온

낡고 거친 말

남몰래 저리고 소중하여

고이 걸어두었다     


작은 바람에도

음악처럼 휘몰아치는

말들과

고요를 닮은

말의 밤     


그 위로 종종 뜨는

찰나의 별을 보려

깊고 오랜 밤을

내내 담아두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버리지 못하고 담아둔 아픈 말, 쉽게 흘려보내지 못한 말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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