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챌린지를 마치며(2)

by 나자영

12월 29일 ~ 12월 31일 버린 물건들:

- 영수증

- 구멍 난 양말

- 오래된 샤워볼




12월 한 달간 '버리기 챌린지'를 했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했는데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몰아서 버리곤 했다.

역시 사람이 습관 하나를 만들려면 보통 의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


내년에는 나에게 매일 숙제를 주기보다는 계속해서 일상적으로 '비우자'라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눈에 보이면 그때그때 치우고, 정리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나도 언제까지 이 자취방에서 살지 모르니 집도, 마음도, 삶도 가볍게 하고 싶다.


무엇보다 요즘 생각하는 거는 우리는 영원히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이 세상에서 우리의 마지막 날인지 모르고 사는 게 우리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고 있는데 접촉 사고가 났다.

음주운전인지, 졸음운전인지, 갑자기 옆에 승용차가 버스 차도로 돌진했다.

다행히 버스 운전기사분이 빨리 피했는데, 정말이지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접촉 사고 후 버스를 한쪽에 세우고 이것저것 체크를 한 후에야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차가 부딪힐 뻔한 그 짧은 찰나에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내 목숨이 내 손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너무 모든 걸 다 할 듯이 살아간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지도 않고, 언제까지 사는지도 모르는 연약한 존재다.


연말에 이런 사고를 당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든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자.

그런 의미에서 나의 주변을, 물건이든 마음이든, 늘 정리하고 정돈하자.


더욱더 비우고, 내려놓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새로운 2026년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에 연재한 글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지인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해피 뉴 이어 :)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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