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들리지 않았던 알람
허겁지겁 옷을 챙긴 채
머리도 대충 말리고 나왔어
있는 힘껏 달려서 버스를 타는데
잘못 탔나 봐
이상한 곳으로 가네
지금 내리면 늦지 않겠지
하지만 안 내릴래
이대로 종점까지
잿빛 공간 지겨운 업무, 싸늘한 시선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갈래
모든 걸 다 놓아버릴래
글만이라도
이렇게 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