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by 야오

내가 내가 아닌 것으로

덮어씌워진다 하더라도

알몸으로 벗겨진 채 길거리에 내던져져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와 오물을 던진다 하더라도

나는 다시 사람 앞에, 너희 앞에 선다.


결국 아무도 원래의 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나조차도 나를 왜곡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만이 나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

결코 도망쳐서는 안 되니까.

내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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