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더니 내릴 역이었다 내리기가 싫어서 내리지 않았다 밖은 더웠다
일어났더니 아침이었다 일어나기 싫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다행히 끊겼던 꿈이 이어졌다
미지에 궁금증이 생겼다 열어보고 싶었다 갑자기 무언가 튕겨져 나와 아팠다
춤을 추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돌림노래 합창단은 여전히 연주곡을 틀어두고 있었다 울림 없는 메아리였다
창밖엔 고삐 풀린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있다 나는 새파란 아침에도 자유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두서없이 휘감는 찌릿한 환희는 본래 내 것이었다
행진을 알리는 감미로운 노래가 들린다 오늘은 거꾸로 대문을 나서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