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라마 리뷰어 Jul 15. 2021

2021년 상반기 K드라마 결산

#2 수목드라마

2021년 상반기 (1~6월) 우리를 찾아왔던 드라마들을 돌아본다. 2회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된 드라마들이다. 7월 11일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20년 12월 시작해 해를 넘긴 드라마 세 편

2020년 12월에 방영을 시작해 해를 넘겨 2021년 1분기까지 방영한 수목드라마는 KBS <바람피면 죽는다>와 tvN <여신강림>, JTBC <런 온> 등 세 편이다. 조여정, 고준이 주연을 맡은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바람피면 죽는다>는 2회 시청률 5.8%를 찍은 뒤 3%대를 유지하다가 최종회 4.0%로 막을 내렸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조여정이 처음 출연한 드라마였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KBS 연예대상>과 <KBS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인해 2주 연속 방영이 밀린 것도 시청률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평일 저녁 9시 40분에 방영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드라마들 시청률이 4%대에서 형성되는 것을 보면 평타를 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출처 : KBS <바람피면 죽는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와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남자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차은우, 문가영이 주연을 맡아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하였다. tvN의 수목드라마인데다 예능에서 인지도를 한껏 높인 차은우의 주연작임에도 성적은 다른 수목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가영이라는 주연 배우를 얻은 것은 나름의 수확.

임시완, 신세경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런 온>은 수목드라마치고는 다소 이른 시각인 밤 9시에 방영을 시작해서인지 종영까지 영 힘을 못 쓰며 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김은숙 작가 밑에서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의 보조작가로 일했던 박시현 작가의 데뷔작이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아쉬움을 남긴 <시지프스>, 마니아층을 만든 <마우스>

<바람피면 죽는다>에 이은 KBS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는 최강희,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성장 드라마. 매사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던 17세의 나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고, 최고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안녕? 나야!>와 같은 날 시작해 같은 날 종영한 <시지프스 : the myth>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붙은 JTBC의 야심작. 평일 밤 드라마에 조승우, 박신혜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만 봐도 힘을 빡 준 것이 느껴진다. 천재 공학자와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는 2회에서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였지만 최종회 4.4%로 끝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SF드라마이기 때문에 드라마 속 CG가 디테일하게 구현되어야 했지만 기술의 부족함이 중간중간 드러나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두 배우를 비롯해 성동일, 김병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고, 방영되는 기간 동안 넷플릭스에서 동시 서비스되어 시청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여신강림>에 이은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는 이승기, 이희준 주연으로, 동네 순경인 이승기와 무법 형사 이희준이 사이코패스를 상대하는 추적극이다. 방영되는 내내 호평을 받으며 매니아층을 만들었다. 시청률은 5~6%를 오르내렸으며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1,2회를 19세 시청등급으로 편성해 초반부에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마우스>는 오는 8월 26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시리즈 마니아’ 행사의 ‘페스티벌 스크리닝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 tvN <마우스>


평일 지상파에선 고전하는 로코와 성장드라마

이민기, 나나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은 1회 시청률 2.6%가 최고 시청률이었고 시종 1%대를 유지하다가 종영했다. 시청률 면에서 보면 올해 상반기 수목드라마 중 가장 안 좋았고, 시청자들의 평도 그저 그랬다. 어디서 몇 번은 본 듯한 설정 (연애를 '안' 하는 남자와 연애를 '못' 하는 여자의 심장밀착 반전 로맨스)이 익숙했고 주연 배우들의 시청자 흡입력도 부족했다.  

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은 같은 시간대 전작인 <안녕? 나야!>보다 시청률이 훨씬 잘 나왔다. 주연배우만 놓고 봐도 로코 주연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숙한 여배우 (최강희 VS 장나라), 여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으며 나름의 팬층을 갖고 있는 남배우 (정용화 VS 김영광) 등 두 드라마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시청률은 후에 방영한 <대박부동산>이 시종 5~6%를 오르내리며 훨씬 좋았다. 아무래도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대박부동산)가 판타지 성장 드라마(안녕? 나야!)보다 더 시청자들에게 소구된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TV 시청자들의 연령대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출처 : KBS <대박부동산>


올해 상반기 최고의 수목드라마 <로스쿨>

김명민, 김범, 류혜영 주연의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은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시청률 상으로는 같은 시간대 전작인 <시지프스 : the myth>보다 잘 나와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목드라마 중 마의 7%를 넘은 드라마가 없었는데 뒷심을 발휘했던 <로스쿨>도 7%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김석윤 감독이 또다시 김명민과 만난 작품 <로스쿨>은 상반기 수목드라마 중 작품성과 화제성에서 한 발 앞서갔다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따라잡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출처 : JTBC <로스쿨>


상반기 마지막 수목드라마는 MBC의 <목표가 생겼다>. 4부작으로 방영되었으며 김환희, 류수영이 주연을 맡았다.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였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7월에 시작하는 드라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