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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Jan 19. 2024

브랜드는 왜 생기는 걸까?

<브랜드 스토리>

그만큼 나는 사진관에서 출력된 사진을 건네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느 사진관처럼 파란 봉투에 대충 담아주고 싶지 않았다. 혜진이가 작업한 목걸이를 예쁜 보석함에 담아 손님에게 건네는 걸 보면서 나의 사진도 예쁜 주머니에 담겨 누군가에게 평생 간직되길 바랐다.

-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103p -








브랜드는 왜 탄생할까?



어쩌면 사업이나 브랜드는 내가 느꼈던 결핍, 아쉬움, 문제점 발견에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 평소에 아무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그 아이템으로 사업을 한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사업가보단 장사꾼에 속하게 될 요인이 크다. 길게 간다면 훌륭하겠지만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관심사와 자신의 애정이 깃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기에 한 철 장사라는 개념이 생겨나는 것일까?


퇴사하는 사람, 하던 일을 관두는 사람, 관뒀다가 다시 그 분야로 돌아가는 사람. 이와 같은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나 또한 이에 속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이렇지 않은 사람, 혹은 이 3가지를 경험했다가 끝내 자신의 비전을 이룬 사람. 이 차이가 궁금했다. 무엇일까. 나이키는, 삼성은, 애플은 뭐가 특별했기에 몇십 년을 뒤 돌아보지 않고 갈 수 있었을까?


단순히 메타인지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보기에도 기하학적인 현상이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꼭 기업을 이루는 사람들이 단지 상위 1%의 천재라고 단정 짓기에도, 설령 그렇다 해도 그 이유만으로 가능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어떤 간절함이 생겨났기에 그들은 인생을 걸고 맹목적으로 질주했을까?










진짜 사업을 가치 있게 여기며 브랜드를 세우기 위해 나마저도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본인 삶의 이야기와 연관되어 있는 문제를 기점으로 갈망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소위 말해 ‘이건 내가 더 잘하겠는데?’와 같은 마음에서 기인했을 수 있다.


이 생각을 품는다는 것은 평소에 그 아이템에 관심이 있었다는 의미고, 그 관심이 분석으로 성장하며 그 분석이 나만의 창조를 남기는 순서로 피어나기에 브랜드는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나이키는 소니가 꿋꿋이 '마이클 조던'을 고집했기에, 애플은 끝끝내 들고 다니는 '초소형 컴퓨터'를 고집했기에, 삼성은 절박하게 '반도체'를 고집했기에. 이들은 삶의 결핍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찾아 나선 것이다.



<삼성 반도체 사업 시작을 함께한 신조 10가지>

전 세계가 100% 실패라 단정 짓고 있던 한국의 반도체 수출 사업을 이루기 위해, 이병철 회장이 가장 먼저 추진했던 일은 이것이었다.


무박 2일 행진을 하며 '자수성가'인들이 수세기가 지나도록 목 놓아 전파했던 '자기 암시'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외우지 못할 시, 밥도 굶겨가며 중요히 여겼다고 한다. 그는 갈망을 현실로 바꾸는 제1원칙을 믿고 있던 것이다. 








삼성이 모든 일을 완벽히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삼성이 세워진 뿌리가 되는 갈망의 농도였다. 영상에서도 나오는 말로 "성공했으니까 위대하다고 하지, 실패했으면 저러니까 실패하지."라고 인식했을 것이라 한다.


맞는 말이다. 과정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브랜드는 누군가 알아주는 순간부터 브랜드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결과가 없다면 브랜드도 탄생하지 못한다. 이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브랜드의 갈망을 "내 인생 아카이브에서 꺼내오기"라고 전하고 싶다.








나마저도 죽이는 브랜드의 시작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진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 내가 주기 전에 느끼고 싶은 가치, 그게 너무 좋다고 느꼈기에 널리 전파하고 싶은 가치, 그로 인해 직접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은 변화들. 즉 인생을 다 걸고 주고 싶을 정도로 간절해질 때, 그때 진짜 브랜드가 시작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그렇기에 이런 포장 패키지 하나하나에도 내 브랜드가 태어나기 이전 나의 결핍, 욕구, 이야기를 제품에 녹이고 포장에 녹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모든 수순이 억지로 끼워 맞추는 퍼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퍼즐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 또한 정말 이루고 싶다.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도록 직접 노력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활동들이 쌓일수록 이리저리 분산되어 있는 간절함 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응집하여 갈 것이다.


AI가 효율화를 잡아주는 요즘 세상에서 기술은 최소한의 활용만 하되,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간절함을 모두 담은 브랜드는 더 많이 탄생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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