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오징어 게임] 사운드트랙
Reelay Review 11
Squid Game
릴-레이 리뷰 2024년 마지막 테이프는 황동혁 감독, 이정재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입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시즌1이 공개되었을 때는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시청을 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시즌2를 기다리고, 이 시리즈를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거나, 혹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456명의 참가자들이 의문의 제안을 받고 거액의 상금이 걸린 비밀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참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기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세트 안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어릴 적 놀이를 기반으로 한 여섯 개의 게임을 치르며 목숨을 건 경쟁에 휘말리게 되고 그 안에서 협력과 배신, 인간 본성의 극단을 마주합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 등을 활용하여 과거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이 추억의 놀이들은 [오징어게임] 속 세계관 안에서 극한의 생존 경쟁으로 변질되고, 순수했던 기억과 잔혹한 현실을 대비시키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Squid Game Cassette Tape
오징어게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카세트테이프
Music From The Netflix Series
카세트테이프를 만들 때는 개인 소장을 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지만 항상 이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음반이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시리즈의 성공 이후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판매가 되었지만, 아쉽게도 사운드트랙 음반은 발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징어게임]의 사운드트랙 음반이 실제로 제작된다면, 기본 CD포맷에 더해 456개 한정으로 카세트테이프 포맷의 음반이 함께 발매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지금까지 리뷰했던 영화와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해당 시리즈가 지닌 감각적인 이미지와 레트로한 게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카세트테이프라는 소재와 연결되었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징어게임] 사운드트랙은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담당했던 아티스트 정재일이 맡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첫 번째 트랙, Way Back Then을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https://youtu.be/asQNnQmOVCE?si=E-Jy_If41ejqs6gu
Track List
Side A
1. Way Back Then
2. Round I
3. The Rope is Tied
4. Pink Soldiers
5. Hostage Crisis
6. I Remember My Name
7. Unfolded...
8. Needles and Dalgona
9. The Fat and the Rats
10. It Hurts So Bad
https://music.apple.com/kr/playlist/squid-game-side-a/pl.u-oZyllYlT3WZ5G4
Side B
1. Delivery
2. Dead End
3. Round VI
4. Wife, Husband and 4.56 Billion
5. Murder Without Violence
6. Slaughterhouse III
7. Owe
8. Uh...
9. Dawn
10. Let’s Go Out Tonight
https://music.apple.com/kr/playlist/squid-game-side-b/pl.u-8aAVVjjsXzP4vV
카세트테이프는 참가자들이 받게되는 오징어게임 초대장을 모티브로 한 크라프트지 소재의 슬리브케이스와 게임의 참가자, 진행자 두 가지 버전의 커버 이미지를 양면으로 제작하여 원하는 부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J카드 안쪽에는 게임이 진행되는 공간의 이미지와 [오징어게임]의 잔혹한 실상을 보여주는 스틸을 사용해 드라마를 보며 느껴지는 긴장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프는 블랙바탕에 Side A는 참가자의 유니폼 컬러인 초록색, Side B는 진행자의 유니폼 컬러인 핑크색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하여 [오징어게임]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살렸습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아주 단순한 룰로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며 극한의 상황에 놓인 자신을 마주하게 합니다. [오징어게임]을 보고 유년시절, 학교나 동네 놀이터에서 몸을 사용하며 친구들과 경쟁하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그 단순한 게임에도 거침없이 몸을 내던지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게임의 승패보다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그 단순한 경쟁심리와 작은 성취감의 연쇄작용을 통해 그때만 할 수 있는 순수한 생각과 꿈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온 많은 어른들은 점차 사회화되어가고, 순수했던 열정은 식어갑니다.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456명의 참가자들 역시 한때는 치열했던 사람들이었겠지만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발현된 열정의 상실과 잘못된 선택 또는 방향 설정 오류를 범하고 낙오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면에 잔재한 순수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도 드라마 안에서 게임의 최종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 배우)은 참가자들 중 가장 순수한 인물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노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점차 순수한 열정은 사라지고 관성적인 답습의 연속이라고 느끼던 중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고,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결핍되어 있었던 ‘과정의 즐거움’과 ‘작은 성취의 연쇄‘를 통해 다시 순수한 열정을 되찾기 위한 발악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 힘들었지만 그동안 나태했던 스스로에게 주는 벌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달리다 보니 이제 러닝을 나를 추격해 오는 나태함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하나의 게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몸이 움추러드는 계절이 돌아오니 다시 나태함에 붙잡혀 이 전만큼 열심히 뛰지는 못하지만, 연말에 공개될 [오징어게임] 시즌2를 기다리며 다시 뛸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