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가령 May 30. 2021

상처받지 않게 거절하고
싫은 말에 상처받지 않는 법

1.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

오늘은 어느 지방 공무원교육원 강의를 했어요.

6급 팀장님들을 위한 리더의 대화법 강의였습니다.

전환의 대화와 지지의 대화법

리더들의 덕목으로 

잘 들어주기 (특히"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잘 들어주기)

합리적인 피드백 방법 등을 세간에 걸쳐 강의했습니다.

강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 분이 채팅창에 " 싫은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부탁을 거절해야 할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할 말은 하면서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하고 질문을 올리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저한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한번 해주어 보세요." 

그랬더니 그 선생님이 마이크를 켜고

"선생님 저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하셨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좋아요!" 하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다시

"이번에는 돈 좀 꿔달라고 해봐 주세요." 했어요

그러자 그 선생님은 다시

"선생님 저 한 10만 원만 꿔주세요." 하시길래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없어요!" 했어요.

역할극인데도 그분이 깜짝 놀라셨어요.

그만큼 거절에 대한 답이 빨리 나오면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어있거든요.

이런 역할극을 하고 나서

이렇게 어려운 말을 했을 때 반응을 빨리 보이면 상대가 당황하기가 쉽다는 것,

서로 좋은 일에 대한 반응은 즉각 보이는 것이 좋겠지만

어려운 일 부탁하는 일에 대한 반응은 되도록 천천히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거절을 하더라도 천천히 뜸을 들이다가

"아우, 어쩌지요? 저도 지금 가진 것이 없어서...."

이렇게 대답을 하면 같은 거절이라도

상대방이 덜 기분 나쁠 수가 있어요 하고 말해드렸습니다.


2. 싫은 말을 자꾸 하는 사람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질문을 해 오신 분의 사연은 이랬어요. 

본인도 자기 눈에 약간 불만이 있었대요.

그런데 직장 상사분이

<누구 씨, 눈 쌍까풀 수술을 하면 지금처럼 맹해 보이는 인상도 고칠 수 있고 좋을 텐데...>하고 위하는 듯이 말을 하곤 한답니다.

세상에 참 별 할 일 없는 사람도 많아요 그렇지요?

그 말을 듣고 기분은 나빴지만 상대방이 직장 상사이고 또 자기를 위해서 해주는 말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저는 수술 무서워해요.> 하고 

지나갔답니다.

그러면 거기서 끝나야지 

그 말을 여러 차례 하는데 정말 듣기 싫은데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물론 사람들은 모두 개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각자의 방법으로 이야기하겠지요만

 산뜻한 무시전략, "그러게요"

'산뜻한 무시 전략'이 있습니다.

상대가 선을 넘는 말을 해오면

아주 가볍고 산뜻하게

"그러게요." 하고 말하는 겁니다.

“오늘 옷이 좀 나이 들어 보이시네요."

"그러게요~."

"눈 쌍까풀 수술하면 눈매가 또렷해 보일 것 같으니 수술 하지 그래?"

“그러게요~."

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산들바람처럼.

ㅎㅎ 한번 연습해보세요.

"그러게요"...^^

그래도 눈치 없이

계속 같은 말을 해오면

" 아, 그 말 상처가 되네요."

하는 수밖에요.

여기까지 말하자

채팅창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ㅡ누구 누구 님 눈이 매력적이십니다.

ㅡ그 눈에 빠지고 싶어요.

ㅡ호수가 따로 없네요.

ㅡ멋진 눈...

자기 눈에 살짝 콤플렉스가 있던 질문자의 얼굴이 밝게 빛났고요.

마지막 질문 덕분에

줌 화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 상처 된다고 해도 눈치 못 채면

가까이하기엔 어려운 당신,

되도록 안 마주치는 방법밖에요.)



이가령(우리글진흥원 교육원장)

강의 문의:010-2268-78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