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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Nov 17. 2020

배낭여행 #뉴질랜드, 퀸즈타운

혼자 그리고 같이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오클랜드 다음으로 오래 머물고 생활했던 퀸즈타운이다. 퀸즈타운 한 곳에서 약 보름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는 유일하게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일주일 무제한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뚜벅이로 다니다가 공항 가는 날이 포함되게 버스카드를 구매해서 다녔었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시내버스 일주일 이런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시내버스 일주일 이용권이지만 가격이 약 4~5만 원이다. 하지만 공항 가는 버스비, 여기서 유명한 애로우타운 가는 왕복 버스비 계산해 보면 절때 손해 보는 가격이 아니다. 애로우타운 편도로 거의 만원 가까운 버스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 3~4일 정도 머문다고 해도 이 일주일 패스권을 이용하는 게 훨씬 절약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퀸즈가든은 두 가지 길로 나누어지는데 호수 옆을 산책하는 길과 호수 위쪽을 산책하는 길로 나누어진다. 지금 이 곳은 호수 옆길을 산책하는 길이다. 퀸즈타운의 호수를 보면서 공원을 한 바퀴 쭉 돌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또한 퀸즈 타운은 섬과 섬으로 나누어진 형태라서 맞은편에 있는 마을의 모습도 산책을 하면서 볼 수 있다. 퀸즈타운은 뉴질랜드의 축약판 같은 곳이다. 광활한 자연의 모습과 번잡스럽지 않은 타운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뉴질랜드로 여행을 단기간 오는 사람들은 퀸즈타운을 많이 선택하곤 한다. 근데 나도 진정한 뉴질랜드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클랜드보다는 퀸즈타운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남섬은 북섬보다 계절이 반계절 정도 늦다. 그래서 여기가 더 오래 춥고 물가도 퀸즈타운이 좀 더 비싼 편이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면 오클랜드를 거쳐서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 같은 건 오클랜드에서 사는 걸 추천한다. 아, 그리고 퀸즈타운 내에서도 상점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 비교를 한 뒤에 선물을 구입하면 적게는 1~2달러에서 많게는 10달러 이상 절약할 수도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좋았던 선샤인 베이다. 선샤인 베이는 조깅 코스로 왕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약간 으스스한 숲길부터 전망이 탁 트인 호수 뷰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끝까지 갔다 오지 않더라도 저 호수 뷰를 위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는 가보길 추천한다. 퀸즈타운 호수는 어디서 봐도 절경이지만 내려다 보이는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고 또 다른 뷰의 모습이다.


퀸즈타운에는 YHA 숙소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시내 쪽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하나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호수 앞에 있는 곳이다. 나는 호수 앞에 있는 YHA를 선택했는데 이 숙소를 기점으로 시내 반대 방향으로 그냥 쭉 걸어가면 선샤인 베이 입구가 나온다. 입구는 마치 등산로, 숲길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약간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조그만 올라가다 보면은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Arthurs Point Road(아서포인트)

 나는 퀸즈타운에서 일주일 버스 패스권을 이용해 다녔다. 나름 알차게 버스를 이용했었는데 나중에는 시내에서 숙소 갈 때도 버스를 꼬박꼬박 타고 다녔다. 근데 내가 오클랜드 편에도 이야기했지만 뉴질랜드 버스에는 안내방송 따위 없다. 그냥 대충 내가 내려야 될 때가 된 것 같으면 벨을 누르고 내려야 한다. 다행히 퀸즈타운은 버스 노선이 6개? 정도밖에 없다. 그중 숙소나 호텔을 중심으로 다녔던 노선이 9번, 찐한 파란색 노선이다. 그리고 애로우 타운 등 관광지를 갔던 게 10번, 8번, 12번, 마지막으로 쇼핑타운이나 공항까지 가는 노선이 11번이다.


아직까지도 이걸 기억하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아무튼 버스비가 안 드닌 깐 진짜 그냥 무한대로 여기저기 아무 버스 타고 막 다니다가 버스 노선이 익숙해질 무렵 원하는 포인트 정류장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트래킹에 도전했던 길이 바로 이 아서 포인트부터이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 아서 포인트에서 내려 달라고 해서 시내까지 다시 걸어오는 코스였는데 걸어서 한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 코스가 좋았던 이유는 정말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모두 구경하면서 걸을 수 있어서 좋았었다. 말과 양이 뛰어노는 모습(사실 안 뛰어 놈. 풀만 뜯고 있음.) 잿 보트 타는 것, 퀸즈타운의 마을과 자연을 축소 시켜 놓은 것처럼 볼 수 있어 가장 가성비 있는 코스였다고 생각한다. 걷는 걸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걸어야 된다면 이렇게 걸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진은 일 부분이지만 정말 멋있는 풍경과 뉴질랜드의 모습을 담아 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퀸즈타운에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번지점프대가 있다. 산과 산 사이에서 뛰어 내리는 번지인데 스릴있는 걸 좋아한다면 타보는걸 추천한다. 이왕 번지를 뛰어야 한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 나쁘지 않지 않은가?


 




Industrial Place

여기도 버스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다. 아니 뭔데, 여기 뭔데 이렇게 좋아?라고 생각했던 곳. 처음 애로우타운 갈 때 알게 된 곳이다. 버스를 타고 여기서 내려도 되고 시내에서 아주 먼 곳이 아니기 때문에 튼튼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걸어갔다 한 바퀴 돌고 걸어오는 방법도 있다.


여기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나도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 때는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여기는 두 번 정도 갔었는데 두 번째 갔을 때 아니, 주변에 사람 그림자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자꾸 말소리가 들려왔었다. 순간적으로 너무 소름 끼쳤는데 호기심에 말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저 돌산을 암벽 등반하는 커플이 대화를 하는 거였다. 멀리 서는 산의 모습에 사람이 가려져 마치 귀신들의 대화 소리 갔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밑에서 약간 뻘쭘하게 보고 있으니 커플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면서 뭐라고 했었던 기억이.. 마치 너도 해볼래? 와 같은, 모른척하고 웃으면서 손 흔들고 재빠르게 내 갈길을 갔었다.


여기는 관광지 정보에도 없고 후기에도 없던 곳이어서 뭔가 내가 발견한 미지의 세계 같은 곳이어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밀포드 사운드

퀸즈타운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하는 투어 중에 하나인 밀포드 사운드다. 보통 일반 여행사 투어로 시내에서 예약을 한다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가격에 따라서 버스가 좀 더 좋을 수도 있고 배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가는 코스는 대부분 비슷하다. 시간은 하루 거의 12시간 일정이다. 아침 6~7시에 출발하면 거의 밤 8~10시에 도착하는 코스다. 버스만 거의 8시간 정도 타야 하기 때문에 힘든 당일치기 여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퀸즈타운에 간다면 꼭 하루는 투자해서 가볼만한 투어 중에 하나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서 밀포드사운드만 보는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내려 관광 포인트들을 다 들려서 간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것 도 있다.


좀 전에 투어 신청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시내에 있는 일반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쥬시로 인터넷 예약을 해서 갔다 왔다. 선택한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고 가장 저렴해서 선택했다. 하루 투어 비용 약 10만 원인데, 많게 차이 나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가격도 있다. 물론 일정은 거의 다 비슷하다. 여러 여행사의 투어가 있으니 비교해 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세인트 오메르 공원

사실 공원보다는 호수 앞 산책하는 곳 정도가 적당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공원의 모습은 아니고 호수를 따라서 길게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곳곳에 나무와 자갈밭, 잔디밭이 섞여 있는 곳이다. 호수를 산책 하는 곳으로는 이 곳과 퀸즈가든 밑에 길이 좋다. 실제로 여기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숙소 바로 앞이어서 그냥 여기 나와서 한참을 멍 때리고 있던 적도 많았다. 마치 내가 이곳에 살고 있는 현지인 느낌으로다가.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 멍 때리고 있기 좋은 장소이다.






퀸즈가든

위에서 소개한 곳은 퀸즈 가든 호수 길을 따라서 산책하는 곳이었다면 여기는 퀸즈가든 위쪽이다. 위쪽은 전형적인 공원의 모습이다. 인공 호수? 저수지? 같은 것도 있고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이 있어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규모가 지금까지 봐왔던 공원들 보다는 현저하게 작아서 한 바퀴 소화시키면서 걷기 딱 좋은 곳이다.





퀸즈타운 호수

 뉴질랜드 어느 도시를 가도 있었던 호수. 퀸즈타운 호수는 다른 지역의 호수와는 다르게 호수 뒤편으로 산이 보여서 더 멋들어져 보였다. 한 폭의 그림이랄까? 흔히 액자에 걸어 놓는 풍경화가 이런 곳에서 찍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만큼. 그리고 호수에서 보이는 산맥의 정상에 아직 눈이 남아 있었는데 그게 다 육안으로 보여서 진짜 히말라야 산맥을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었다.


특히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느낌이 오묘하다. 12월에 나시에 반바지 입고 해변에서 산타 모자 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정말 나른 나라에 와 있구나를 실감할 수 있다. 퀸즈타운 같은 경우는 친구와 함께 이긴 했지만 또 따로 다니기도 했다. 배낭여행 동안에 싸우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각자의 성격이었다. 어디를 가도 꼭 같이 가야 되는 것도 아니고 다니다 보면 난 쉬고 싶은 날이 있고, 나가 놀고 싶은 날이 있지 않은가? 그러한 점을 적극 반영했던 거 같다.


가끔 주변에서 진짜 친한 사이였는데 여행 갔다 와서 다시는 안 본다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던 거 같다. 사실 돈 쓰고 힐링하고 재밌으려고 간 여행에서 오죽하면 저러고 왔을까 싶기도 하다. 근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도 다른 사람들한테 본인을 똑같이 이야기 있다는 건 알고 하는 소린지라는 생각도 든다. 여행 가서 싸울 때는 한쪽이 참고 참다가 터트리는 경우도 있지만 어쩌면 둘이 똑같아서 싸우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도 좀 해 본다. 나는 배려 하고 완전 천사 같았는데 상대방이 미친년이라서 그런 거야!!!라는 경우는 살아 보닌 깐 많이 없더라. 그리고 어떻게 모든 사람이 다 잘 맞을 수 있을까? 도 닦는 스님들도 여행 가면 힘들 것이다. 낯선 곳에 와서 안 맞는 것도 있을 거고 평소 환경과 달라져 예민해져 있을 것이다.


여행만 가면 나는 자꾸 트러블이 생긴다! 하면 본인을 먼저 되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왕 간 여행 신경 곤두세우면 화내지 말고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주면 좋을 것 이다. 나라고 모든 일에 완벽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같이 간 상대방에게 조금씩 맞춰주고 또 양보받고 하면 그 무엇보다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페른힐 로드

여긴 딱히 관광지 같은 곳은 아니고 그냥 퀸즈타운 윗동네다. 근데 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이렇게 따로 올려봤다. 그냥 밑에 호수에서 바라보는 호수 모습이랑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본 호수와 마을 모습은 차원이 다르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게 별거 더라. 호수와 집들이 함께 있는 모습. 진짜 내가 TV 속에서 보던 그 유럽의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었다. 밤에 야경을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쫄보라서 밤에는 일체 돌아다니지 않아 알 수는 없다.





선착장

호수에서 보트나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다. 퀸즈타운 호수는 넓은 만큼 많은 액티비티가 있다. 그냥 호수를 돌아보는 유람선도 있고, 잿 보트나 각종 수상 놀이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름만 호수지 웬만한 가평, 춘천 빠지 정도의 규모인 곳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이다. 조류공원이 산 꼭대기에 있는 데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케이블카 같은 걸 타고 올라가거나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다. 이 곳은 그 걸어 올라가는 시작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근데 나무가 너무 동화 속에서 나올 것처럼 생겨서 그냥 이렇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동화 속 숲 속에 들어와 걷는 기분이었다. (뜻밖의 동심 체험) 사실 퀸즈타운에 와서 다른 사람들처럼 액티비티를 한다던가 뭐 그런 걸 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퀸즈타운 본연의 모습을 잘 즐기고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지금 시간이 흘렀어도 뉴질랜드는 다시 가도 현지인처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 그 만큼 많이 걷고 골목 구석구석을 다녔는데, 아마 다시 가면 렌트를 하지 않을까 싶다. 차의 소중함을 너무 깨달아 버렸다.





애로우타운

퀸즈타운에서 유명한 근교 관광지 마을이다. 워낙에 작은 마을이라서 큰 기대를 안고 가면 쉽게 실망할 수도 있는 곳이다. 광부 마을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와 관련한 박물관이 있고 거리 상점과 광장이 전부인 곳이다. 하지만 거리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마을이 예쁘다. 퀸즈타운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마을로 힐링하러 온다고 생각하면 좋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오면 왕복 버스비가 만만치 않다. 패스권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보고 오면 좋다. 그리고 퀸즈타운은 금요일에 뭔가 행사가 많다. 나는 애로우타운에 두 번 갔었는데 한 번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거리였고 금요일에 가닌깐 저 길 가운데에 테이블을 쭉 세팅해 놓고 뭔가 준비 중일 걸 볼 수 있었다. 어디를 가거나 계획을 세운다면 금요일을 끼워놓고 세워보면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Remarkables Park(쇼핑센터)

버스 11번을 타고 맨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리면 작은 쇼핑센터가 나온다. 가보면 퀸즈타운에 있는 대형마트도 있고 디지털, 갖가지 쇼핑할 수 있는 곳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산의 풍경을 보는 건 덤이다. 시내에서 팔지 않는 것들을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어서 좋고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를 오래간만에 느껴 볼 수 있어서 좋다. 딱히 뭔가 살게 많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근교로 나와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테카포호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즈타운으로 갈 때 잠깐 이 호수에서 섰다 간다. 북섬에 유명한 호수 중에 하나여서 잠깐 이렇게 들렀다 가니깐 좋았다. 따로 나왔다 들어가기에는 차가 없으면 어려운 곳인데 이렇게라도 보고 갈 수 있었다.





흔한 뉴질랜드 하늘+풍경





퍼그 버그

퀸즈타운에 왔으면 절대 먹어봐야 할 수제버거다. 크기는 거짓말 안 하고 7살 정도 어린아이 얼굴 크기 만하다. 그리고 주문은 기본 퍼그 버그에 내가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서 주문할 수 있다. 거의 유일하게 대기 시간이 있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오후에 가면 기본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나는 두 번 먹었는데 한 번은 오래 기다렸다 먹고 한 번은 아침에 거의 문 열릴 때 가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맛있고 가격 대비 양도 진짜 많다. 음료나 이런 건 모두 별도 구매이기 때문에 음료는 그냥 마트 같은 곳에서 사 먹는 걸 추천한다. 퀸즈타운에 갔으면 한 번쯤은 먹어 볼 만한 수제버거다.




퀸즈타운 버스 패스권을 틈틈이 계속 말했는데 그럼 어디서 표를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것다. 퀸즈타운 중앙 광장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KFC를 찾으면 된다. 그럼 KFC 길 건너 맞은편에 이렇게 버스 노선이 붙어 있는 곳이 있는데 그 옆에 작은 자리가 하나 있다. 거기에서 사람이 수기로 표를 끊어 주니 일주일 패스권을 문의 후 가격 안내받고 구매하면 버스카드 하나를 준다. 그러면 산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퀸즈타운에서 일주일 이상 있으면 무조건 유용하기 때문에 꼭 사용하길 바란다!

이 패스권을 구매해서 애로우타운과 공항만 가도 본전 뽑을 수 있다.


그리고 퀸즈타운에 유명한 아이스크림 파는 곳인 파타고니아 쵸코렛(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젤라토 같은 아이스크림이다. 이때 친구는 밀포드사운드를 갔고 나는 퀸즈타운을 혼자서 돌아다녔는데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오신 4~50대 중년의 여성을 만났었다. 한국인이냐고 물어 오기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었고 어떡하다 보니 아이스크림에 점심까지 함께 먹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한테 썰을 푸니깐 넌 애가 넉살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알 수가 없다며, 겁도 없이 그렇게 같이 하냐고. 아무 생각 없이 그랬는데 또 그런 소리 들으면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행에서 안전은 늘 항상 첫 번째이니 안전하고 좋은 여행 하길 바란다!



뉴질랜드 여행 이야기가 끝났다. 이 배낭여행으로 나는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이때 두 달 동안 배낭여행을 하고, 또 한 달간 혼자 있어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부터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들까지. 나는 천성이 게으른 편이다.  스스로 나의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잘 안 고쳐지는 게 있다. 천성은 어쩔 수 없고, 그 부분을 바꿔 나가는 사람이 그래서 정말 대단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쯤이었는데 그때 마음가짐이 정말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우선 첫 번째는 내가 이 먼 타지에서 이렇게 생활했는데 다른 데 가서 못할게 무엇일까 싶었고,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하루하루 규칙적으로 사는 게 힘들었는데 해보니깐 어렵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먹고 하루 3시간씩 걷고 돌아다니며 있으니 저절도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래서 사람이 한 번씩 휴식과 리프레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일에 찌들어 혹은 지금 있는 환경에 젖어들어 아무런 자극이 없다면 이렇게 한 번씩 나를 위해 혹은 정말 일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얼마 전 유 퀴즈를 보는데 왓챠의 대표가 나왔었다. 복지제도 중 몇 년 이상 일을 하면 리프레쉬 휴가로 한 달? 정도 삼백만 원의 휴가비와 함께 휴가를 주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대표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사원한테 굳이 그렇까지 할 필요가? 저런 복지는 너무 손해 아닌가?라는 대표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절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은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본인들의 능력을 분명 업그레이드시켜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경험을 해보니 분명 그렇게 된다. 나 같은 사람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현업에서 인정받고 일하고 있는 능력자들이면 더 알찬 한 달을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한 달이란 휴식기간은 휴식만으로도 나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기에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한 없이 평범한 사람이고 심지어 난 영어도 잘 못한다. 그럼에도 살아보면 다 살아지고 어떻게든 되더라.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한 바퀴 이런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때 배낭여행 갔다 오고 나는 실제 우리나라 배낭여행도 계획했었는데 시간이 안되어 지금까지 밀어 놓고 있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꼭 실행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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