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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Dec 09. 2020

충남 #공주여행

역사와 자연이 있는 곳

나는 본가가 충남 예산이라는 곳이라서 사실 공주는 늘 가까이에 있는 존재였다. 그렇다 보니 별로 소중하지도 않았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늘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그렇다 보니 공주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해 보지 않아서 공주에 딱히 관심도 없었고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을 쉬면서 가까운 곳들로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이때 공주에 대해서 다른 모습을 많이 발견했던 것 같다. 역사만 있고 별로 볼 게 없을 거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계기가 되었다. 가깝고도 먼 곳이었던 공주에 대해서 새로운 모습들을 소개해 주겠다. 나처럼 공주를 생각했던 사람들이 공주의 다른 매력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미르섬

코로나 이전에는 여기서 자전거도 대여해서 돌 수 있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자전거 대여는 잘 안 하는 것 같았다. 아쉽다. 자전거 타기 매우 좋은 곳이었는데. 여름에 가면 해바라기 축제 같은 것도 한다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어도 가서 운동하기도,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다. 나는 이른 봄에 갔었는데 군데군데 꽃이 심어져 있고 강길을 따라 걷기 좋은 곳이었다. 또 강 건너에는 공산성이 있어서 성곽길을 걷는 기분도 든다. 특히 밤에는 공산성에 조명이 들어와서 야경이 예쁘다고 하니 천천히 밤 산책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파크오브드림

동학사 근처에 캠핑장인 파크 오브드림이다. 여름에는 실외 수영장도 있어 물놀이하기도 좋아 보였다. 또 인공 계곡처럼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저녁 먹고 잠깐 걷기도 좋다. 무엇보다 노을 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캠핑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캠핑 초보인 분들이 오기에 딱 좋다. 캠핑 감성+숙소 느낌인 곳이라서. 계절이 좋을 때 가면 동학사의 봄과 가을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학사

동학사는 원래 단풍이 유명한 곳인데 벚꽃도 만만치 않게 예쁘다고 한다. 참고로 동학사는 절이기에 입장료가 있다. 절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으로 비싸지는 않지만.......... 이란 생각이 잠깐 스칠 수 있다. 하지만 단풍은 정말 예뻐서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마곡사

마곡사는 산에 있는 절이지만 여긴 계곡으로도 유명하다.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은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아주 고마운 곳이다. 나도 어렸을 때 집이랑 가까워 마곡사 계곡을 정말 많이 다녔다. 계곡이 정말 길게 있기 때문에 사람이 엄청 복작이는 느낌도 아니고, (한 여름에 정말 많을 때는 복잡이는 느낌이 들긴 한다.) 가족, 친구끼리 즐기기 좋은 곳이다. 마곡사 절 자체도 한적하고 숲 안에 있는 곳이라 가보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안천생태공원

사실 메타세콰이아 길을 정말 많이 가봤는데 여기는 가 본 곳 중에 가장 동화 같은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친구한테 여기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서 드라마 한 편을 썼던 기억이 난다. 현빈 같이 생긴 남자 주인공이 손예진 같은 여주를 보면서 겁나 흐뭇하게 차에 기대어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고 그때 여주는 흰색 원피스 샤랄라 한 거 입고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으며 긴 생머리를 흩날리고 있다면서, 벌써 드라마 1화를 본 느낌이었다. 근데 정말 딱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길이 좁고 완전 흙길도 아니어서 걷기도 좋은데 나무도 본래 크기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곳이다. 길이 좁으니깐 그 효과인 것 같다. 바로 옆으로는 정안천이 흐르고 있어서 어디를 봐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메타세콰이어 길은 그렇게 길게 있지는 않아서 정말 딱 한 바퀴 산책할 정도이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시간을 내어 오기보다는 점심, 저녁 근처에서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하러 오면 좋을 것 같다.






베이커리 밤마을

공산성 올라가기 전이나 올라갔다 온 후에 맛있는 밤라떼를 한 잔 해보면 좋을 것이다. 베이커리도 유명하니 간식 겸 디저트로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산성

공산성은 원래는 소정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시행되고 있다. 처음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라서 걷는 걸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라가서 보는 뷰가 나쁘지 않다. 오르막길도 비교적 짧기 때문에 공주에 왔다면 한 번쯤은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중동성당

이 성당은 그냥 우리가 근처에서 보는 성당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리고 딱 성당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성당이 커서 다 나오지 않는다. 계단으로 내려오면 저 아치형 문? 같은 곳이 나오는데 여기가 참 예뻤다. 비록 성당은 안 나왔지만. 크게 관광지는 아닌 것 같으니 그냥 이 아치형 문에서 인증샷 하나 정도 남기면 예쁠 것 같다.









공주역사 영상관

역사 영상관이 따로 있었는데 나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행서 운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일교회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1930년대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이다. 이 건물은 현재 박물관처럼 사용되고 있고 바로 옆에 신식 건물의 교회가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하숙마을

여기는 하숙 마을이라는 게스트 하우슨데 옛날 일제강점기 시대 느낌의 게스트하우스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 느낌도 나고 약간 그 일본식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디자인보다는 대청마루가 없고 약간 어두운 색감이라서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바로 옆에 다른 공간도 있고 바로 앞에 눈썹달이라는 한옥 카페도 있어서 겸사 겸사 와보면 좋다.






충남역사박물관

여기는 박물관보다는 위치가 좋은 곳이다. 숲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 나무들이 크고 울창해 마치 숲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송곡소류지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인데 그래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저수지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뒤로 펼쳐진 산의 풍경과 커다란 나무 두 그루의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다. 또 여기 안 쪽에 고깃집이 하나 있어서 고기 먹으면서 분에 넘치는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여름에 간다면 벌레와의 싸움은 각오해야 한다.





엔학고레

너무 고기에 집중해서 찍어서 뒤에 뷰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대략 이런 분위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깜짝 놀랐었다. 왜냐면 정말 깊숙이 박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굳이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게 신기했다. 물론 그중에 나도 포함이겠지만. 고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고기 먹고 싶은 날 오기 딱 좋은 곳이다.





곰골식당

공주에 유명한 맛집이다. 메뉴는 이 세 가지가 전부인데 셋다 맛있다. 맛집 명성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다. 대신 웨이팅이 길기 때문에 꼭 어디 가기 전에 웨이팅부터 걸어 놓고 가는 걸 추천한다. 웨이팅이 신식이기 때문에 웨이팅 걸어 놓고 다른데 잠깐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





피탕김탕

공주가 본점이라는 피탕김탕. 사실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냥 탕수육만 먹을 거면 탕수육만 먹으면 되지 굳이 이걸 왜 이렇게 합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식당은 웨이팅도 길고 사람도 계속해서 많았다. 하지만 이런 류의 퓨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이다.






공주 하면 생각하는 전형적인 곳들도 있었을 테고 아닌 곳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가보면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예상했던 곳이라 할지라도. 여행지로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이번 기회에 여행 리스트에 공주를 추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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