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음을 빌려 너에게 편지를 보내. 잠깐의 빈틈에도 널 떠올리는 난, 너라는 습관 속에 살아. 지금은 점심 시간이야. 늘 걷던 거리, 오늘은 유난히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져. 봄이라 참 다행이야. 이 마음 잠시 쉴 수 있어서.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가벼워졌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 내 미래는 꽁꽁 얼었었거든. 그 불안한 삶에 네 숨결이 닿은거야.
얼음처럼 차가운 난 이제 없을거야. 약속할게. 널 닮은 따뜻한 사람이 될게. 널 만나고 알게 됐어. 내게 필요한 건 봄이었다는 것을. 비추는 햇살도 흩날리는 꽃잎도, 모두 위로가 되는 봄 말이야. 넌 따뜻한 마음 전부를 나에게 줬어. 한 계절을 바쳐 날 사랑했어.
이젠 보답하고 싶어. 사랑을 주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았으니까. 난 우직한 사람이지만 봄을 느낄 순 있어. 그때 너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아. 내가 조금만 더 성숙했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젠 그냥 네게로 달려갈 거야.
봄의 마음을 빌려 너에게 편지를 보내. 봄에게도 마음이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온 세상을 녹여주니그 속엔 너도 있지 않을까. 지난 사랑은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힘겨웠지만 봄의 마음을 빌리면 충분할 거야. 아픈 기억도 모두 잊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부디 이 마음을 받아. 따뜻한 바람이 불면 나의 마음이라 여겨줘.
봄의 마음을 빌려 너에게 편지를 보내. 꽃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금새 져버리지 않을 이 여쁜 마음을. 봄이라 밖에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이 마음을.
봄의 마음을 빌려. 너에게.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