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아빠의 하루, 평범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40대 육아휴직 직장인의 평범한 하루 일과(11월 어느 날)

by 부디아이

육아휴직 아빠의 하루, 평범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 40대 육아휴직 직장인의 평범한 하루 일과(11월 어느 날) -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열 달이 되어갑니다.

‘오늘도 그냥 그런 하루겠지’ 하며 시작한 평일의 어느 날.

하지만 돌아보면, 이 평범한 하루가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느낍니다.



아침 7시, 부엌에서 유부초밥을 만듭니다.

김치 유부초밥과 계란 유부초밥.

입맛이 다른 두 아이를 위해 늘 두 가지를 준비합니다.


아침을 먹이고 숙제를 확인하고,

첫째를 아파트 뒷문까지 데려다준 뒤

집으로 돌아와


딸아이 머리를 묶어주고 준비를 마무리하고 유치원 차량에 태워 보냅니다.

그제야 집 안이 고요해집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를 돌리고, 빨래를 넙니다.

이 작은 일들이 내 하루의 첫 번째 업무입니다.



아파트 헬스장으로 향해 10km를 달리고,

가볍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샤워 후 내려 마시는 커피 두 잔의 향이

온 집 안에 퍼질 때면

비로소 ‘나의 시간’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유튜브로 쇼츠 영상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브런치에 올릴 글을 씁니다.

그 사이 어제 돌린 빨래를 걷고,

지하주차장에서 당근 거래를 했습니다.


오후 2시 45분, 다시 아빠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학교가 끝난 아들을 픽업하고, 숙제를 봐주고,

줄넘기 학원에 데려다줍니다.

그 사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사 옵니다.


집에 돌아와 빨래를 개고,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차립니다.

식탁 위에는 평범한 반찬이 놓이지만,

맛있게 잘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엔 놀이터에 나갑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저는 아이들을 지켜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의 운동화를 빨고,


아이들을 씻기는 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문득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그냥 그런 하루였나?”


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 ‘육아휴직’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하루를 지켜보고,

나의 하루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시간.

그게 바로 이 평범한 하루의 진짜 의미입니다.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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