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일 내가 한 말들을 떠올려본다.
내가 먼저 대화를 시도한 건은 드물다.
먼저 말을 걸고, 먼저 만나자 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 성격이 과묵하고 줏대가 있는 타입인가?
그건 또 그렇치가 않다.
누가 말걸면 좋다고, 맞장구를 치고
생각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메지시창으로 이야기할때는 왠지 답장을 바로 해야 할거 같은 압박과
또 뭔가 나의 약한 치부를 하나 던져줘야, 진솔한 대화가 될거 같은 의무감에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
난 왜 이런 선택들을 해왔을까?
내가 하는 말들에 대해 개선할 의지를 갖고 반추해본다.
동료여직원이
'언니 조카는 잘 지내? 학교는 어떻게 됬어?'
하는 말에,
조카의 사춘기에서 비롯한 철없는 행동들, 동생의 형편이 어렵다는 등
여과되지 않은 말들이 키보드 타자위에서 춤을 추듯,, 메시지 창에 뱉어내졌다..
아.... 뭐가 남았는가 나에게..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그렇다고 동료여직원과 난 기분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
되려 나의 걱정만 나눠준거 같다.
그런데 더 후회가 되는건, 그 이후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이다.
만일 내 동생이 나의 치부를 동생 친구들에게 다 뱉어냈다고 생각해보면
내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갑자기 동생에게 미안해졌다.
그렇다. 궂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거다.
나의 문제, 가족의 문제, 힘든 것
또 어쩌다 알게된 지인들의 문제들.
뒷담화는 아니어도. 전하지 말아야할 것들이다.
어쩌다 난 이렇게 생각없이 줏대없이 말을 내뱉으며 살았던 것인가?
나의 입을, 말을 통제할 생각을 이제라도 해본다.
난 말을 할 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에 따른 책임도 내가 진다.
당장에 바꿔지지 않겠지만,
나의 말에 대해, 반추해보고. 피드백하고, 개선하는 훈련을 해볼 것이다.
답답하고 어색하겠지만,
차라리 침묵을 선택해보자.
아니면 맞장구 정도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마치는 방법도 있다.
공백을 채우기 위해, 또 나나 가족의 치부를 드러내서 가까워지는 것은
내가 없어보이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저그런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