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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Oct 19. 2020

드디어, 책을 출간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들께 꼭 전하고픈 글

안녕하세요, 리치보이 입니다.


지난해부터 거의 6개월 동안 브런치에 연재했던 글 <암중모책>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거짓말처럼 난, 암환자가 되었다'는 한 문장을 머리에 두고 투병생활 동안 읽은 책과 삶의 이야기를 글로 쓰려했지만 몸도 마음도 괴로워서 계속 미루기만 했습니다.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어 놀러 왔다가 그동안 미뤄왔던 '그 짓'을 해야겠다는 용기를 얻고 여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너 개의 썼을 때 즈음, 어느 출판사 대표로부터 '책으로 내고 싶으니 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만큼 브런치의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해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글이지만, 서울에서 두 번째로 멀리 떨어진 이곳 부산으로 출판사 대표께서 직접 오셔서 이야기하시는데야 별도리가 없었습니다.

'내 글이 뭐라고, 그 먼 곳에서 이렇게 찾아주시다니...'하고 감동을 받아 글을 드리는 약속으로 귀한 발걸음을 돌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또 랜 시간을 보낸 후 그간 이곳에서 써 온 글 <암중모책>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쯤 서점에서 독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 브런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책이 나온 경위는 이 정도로 하고요, 그간 제 글을 봐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이 곳 브런치에서 글을 계속 쓰시라는 겁니다.


제가 10여 년을 운영했던 블로그를 두고 굳이 여기,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지난하기 그지없는 글쓰기 작업을 늘 응원하고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로 그득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미 두 권의 책과 다수의 공저를 낸 바 있지만, 여전히 책으로 묶어낼 만큼 글을 쓰는 일은 진저리칠 정도로 지겹고 힘겹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꼭 쓰자'를 매일 다짐하며 숱한 나날을 한 자도 쓰지 못한 채 넘기곤 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썼더라면 아마 이번에 나오는 책의 절반도 채 쓰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곳 '브런치'는 항상 나와 같은 생각과 작업을 하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하고, 부러운 누군가를 따라 오늘도 달릴 용기도 얻었습니다. 일주일에 소제목 하나, 두 꼭지 분량의 글을 6개월 동안 꾸준히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브런치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점에서 브런치와 이곳의 독자들께 또 고맙습니다.


이번 책을 내면서 적잖은 시간을 브런치에서 보냈고, 덕분에 다음 책, 또 다음 책에 대한 구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책 작업 역시 이곳 브런치에서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끝으로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 전에 있던 콘텐츠는 부득불 서랍 속에 담아두게 되니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 대신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시기 바랍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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