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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는 무엇일까?

#무형의 가치 #퀄리티 투자 #브랜드 가치 #가치 평가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오늘도 생각의 흐름을 글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얼마 전, 여동생이 귀여운 아기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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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아기는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존재일 것이고, 아기가 건강하게 세상에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동생이 아기가 온전히 성장하기 위해 직장을 휴직하면서도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경제적 가치만을 따진다면 직장을 다니는 것이 경제적 가치가 클 것입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된 동생은 직장 급여 <<< 아기에 훨씬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의 감소를 기꺼이 감수합니다.



며칠 전, 처가에 방문하여 은퇴를 1년 남겨두신 장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돈이 생기면 어디에 예치해둬야 할 지 고민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은행 예적금에 보관해두자니, 금리가 낮아 자산 상승이 어렵다는 생각이셨습니다.


주식에 규모의 자산을 투자하는 사위이지만, 능력범위 밖의 소유권(주식)을 함부로 추천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장모님께 개별 주식을 추천하지는 않았습니다.


S&P500 ETF를 적립식으로 모아갈 것을 추천드렸었고, 장모님은 매월 작지만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모아가고 계십니다.


장모님은 그 외에도 얼마전부터 '금' 현물 ETF를 모아가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금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수의 매체를 통해 투자처로서 금이 조명받았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첫 번째 사례에서 동생이 가치를 두는 대상은 '자녀' 입니다.


두 번째 사례에서 장모님이 얼마전부터 가치를 두는 대상은 '금' 입니다.


사례로 볼 때, 가치는 크게 두 종류로 가를 수 있겠군요.


무형 가치와 유형 가치입니다.


무형 가치는 가치 있는 대상을 볼 때 느끼는 '행복감, 만족감, 즐거움'과 같이 대상을 보며 느끼는 긍정의 감정입니다.


아기는 엄마에게 키워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으며, 양육을 강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아기의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의 부분적 손실을 자발적으로 감내함에도 자녀를 양육합니다.


유형 가치는 가치 있는 대상을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긍정의 감정입니다.


역사적으로 금은 가치의 교환 및 저장 수단이었으며, 미국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금지 조치 전까지만 해도 달러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현물 수단이었습니다.


금을 소유하는 이유는 이 현물이 물가 상승 등 불확실한 미래에도 가치가 오르거나, 최소한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가치의 속성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가치는 인간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Why)를 제공하며, 미래에 가치가 오를 것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합니다.


역사적으로 금덩이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금에 투자할 생각은 없습니다.


현물 그 자체는 통화량이 늘어남으로써 매겨지는 가격이 증가할 수는 있으나, 현물 그 자체가 잉여 생산물(이익)을 창출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유형의 현물이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가하는 기업에 한정됩니다.


기업은 많은 유형의 것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일 경우,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기계장치 등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저는 생산 시설 그 자체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유형 가치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볼 수 없는 가치에 대한 판별 즉, 무형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일부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기업은 매우 큰 무형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르메스는 2025년 3월 기준, €263B를 기업 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에르메스가 보유한 총 자산은 €23.1B 입니다.


(*총 자산은 부채를 포함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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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기업가치는 그들이 보유한 자산의 11배가 넘게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명품 기업의 총 자산을 제외한 부분은 '허상'일까요?


보이지 않는 자산에는 에르메스 브랜드 가치, 기꺼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결정력, 바람직한 기업 문화, 고객에게 주는 만족감을 포함합니다.


물론, 무형 가치를 정확하게 추산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에르메스의 무형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과소평가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기업 가치에서 '무형 가치(자산)'은 분명히 존재하며, 다른 투자자에 비해 능력범위에 들어오는 무형 가치를 판별할 수 있다면 이는 투자자의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매우 가치 있는 존재이지만,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평가할 수 없습니다.


금은 가치 있는 현물이지만, 얼마의 가치가 적정한지 저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저의 투자 관점에 부합하는 자산도 아닙니다.)


모든 기업은 일정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의 '무형 가치'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기업에 대한 판단은 '너무 어려움' 폴더에 던지겠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인 저는 에르메스 정도의 가치를 얼추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의 밸류에이션은 정확하지 않으며 대체적인 범위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가치가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가치에 대해 돌아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야 진정 가치있는 것을 버리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도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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