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잘못된 방식 피하기 #통찰력 기르기
오늘은 이솝우화를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읽는 이솝우화는 웬만한 고전보다 오래된 책입니다.
기원전 600년 경을 살아간 아이소포스가 우화 형식을 빌려 살의 지혜를 나누 책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접하게 되는 이솝우화는 웬만한 책보다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 다뤄볼 이야기는 외톨이가 된 박쥐(원제: 비겁한 박쥐)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전, 새들과 땅에 사는 동물들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박쥐는 늘 이기는 쪽에 있었습니다. 하늘을 날기도 하고 땅에서 살기도 했기 때문에 어디든 이기는 쪽에 숨을 수 있었습니다. 새들과 땅에 사는 동물들은 뭔가 수상했지만 더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하려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둘 사이에 낀 박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그제야 모두 박쥐가 양쪽의 배신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외톨이가 된 박쥐는 어두컴컴한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박쥐는 동물에서 쓸쓸히 살며 후회했답니다.
©이솝우화, 참고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자라는 저학년 이솝우화>
삶 그리고 투자의 과정은 전쟁으로 비유될 때가 많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하며, 지난한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한 모습이 전쟁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소위 '전문가'들은 순환매를 공개적으로 권합니다.
이번에는 반도체 섹터가 올랐으니, '차익실현'하고 저평가된 다른 섹터에 자금을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공개적인 순환매 조언은 아귀가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많이 오른 기업의 소유권을 팔고, 덜 오른 기업의 소유권을 사두면 수익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순환매매를 하다 보면 스텝이 꼬이고, 원하는 대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개적으로 하는 순환매 조언에서 어떤 공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기업은 평균 회귀 전략에 따라 평균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다음에는 높은 기저로 인해 다음 해에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거둡니다.
반대로 평균보다 낮은 실적을 거둔 다음에는 낮은 기저로 인해 다음 해에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간혹, 평균 회귀 전략이 적용되지 않는 소수의 기업이 있습니다.
높은 매출 증가율을 거둔 해였음에도 다음 해에 높은 여전한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물론, 소수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며, 저는 이러한 소수의 이례적인 기업을 찾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는 퀄리티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경영진의 자본 배치 후 장기 실적으로 반영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TSMC가 오늘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다음 주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부지 확보 및 완공 후 공장을 실제 가동하려면 3~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공장이 모두 지어지기 전에는 다른 특별할 기업에 들렀다가 공장이 지어질 때쯤 퀄리티 기업의 소유권을 '순환'해서 매매하면 될까요?
이론적으로 현명한 행동이 현실에서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판명될 수 있습니다.
기업(주식 시장)의 소유권을 365일 보유한다고 했을 때 주식이 급상승하는 시기는 14일 정도라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전체 주식 보유 기간의 4%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주가의 상승분을 온전히 자산 상승에 반영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4%의 급상승 기간을 정확히 맞히는 투자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른다' 학파에 소속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각 기업의 4%의 급상승 기간을 '이론적'으로 순환하여 매매할 수 있다면 단기간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만, 매 시도마다 4%의 확률이 실현되길 원하는 것은 자신의 성공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전략입니다.
4%의 확률이 두 번 모두 맞아떨어질 확률만 해도 0.16%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가 추구하는 전략은 온전히 새가 되거나 온전히 땅에 사는 동물 중 이기는 편을 골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와 땅에 사는 동물이 전쟁을 벌일 때 누가 이길 수 있을까요?
무리의 구성원, 그들의 단합력과 힘, 무리를 이끄는 리더를 자세히 관찰한다면 어느 편이 이길지 높은 확률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였는데도 누가 이길지 모른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때에는 '너무 어려움 폴더'에 던져두고, 어느 편도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공부할수록 점점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편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현실에서 잃게 되는 물질적 재화는 없습니다.
(*FOMO를 다스리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의 영역입니다.)
인생에서 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능력 범위에 들어오는 기회를 위해 가만히 있는 것도 가치 있는 일입니다.
(*단, 꾸준히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4,100을 넘는 한국의 강세장 속에서 많은 분들이 조급하게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본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도해 보는 것은 좋은 시발점이지만, 중심과 원칙 없이 타인의 조언에 따라 순환매, 단기 매매에 빠지는 것은 높은 확률로 함정이 될 것입니다.
투자의 바다에서 이 편에 섰다가, 저 편에 서게 되면 방향을 잃은 외톨이 박쥐가 될 수 있습니다.
박쥐가 아니라 독수리, 혹은 사자의 태도를 생각해 볼 시기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