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map App Review
길치는 지도를 보지 않습니다. 그저 무작정 직진할 뿐입니다. 도리어 위풍당당하게 걷습니다. 그리곤 한참을 헤맵니다. 그러다 우연히 찾고자 했던 위치가 나오면 “거봐, 내가 다 안다니까? 하고 거들먹거립니다.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지도를 보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핸드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것이 귀찮기 때문입니다. “원래, 길이라는 게 다 이어져 있잖아, 지구는 둥그니까 걷다 보면 다 만나게 되는 법이야!”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냅니다. 길을 헤매는 것이 더 귀찮지 않냐는 친구의 말이 굳이 대꾸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답지 않은 이유로 저는 종종 길을 헤매곤 합니다.
그렇게 길치로 살아오던 중 저에게 구세주처럼 다가온 지도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 맵입니다. 이 앱을 사용하는 동안은 저는 더 이상 길치가 아닙니다.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길을 찾기에 수월합니다. 카카오 맵을 잘 사용하던 중 친구가 묻습니다. “근데 왜 네이버 지도는 안 써? 카카오 지도가 더 편해?” “글쎄 나는 왠지 모르게 카카오 맵이 편하던데…”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렁뚱땅 대답을 하곤 카카오 맵을 보면서 그동안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도 앱을 잘 사용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살펴보니 그럴만한 이유와 기능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길치인 제가 카카오 맵을 사용 하면서는 쉽게 목적지에 도착했던 이유와 카카오 맵에만 있는 길치에게 도움이 될만한 기능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왜 카카오 맵에서는 헤매지 않았을까?
1.1 눈에 잘 띄는 색 활용
길치는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에서는 점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금방 자신의 위치를 알기 쉽습니다. 다른 점은 카카오 맵은 빨간색으로 내 위치를 표시하고 네이버 지도는 파란색으로 표시해줍니다. 빨간색은 파란색보다 시인성이 더 높은 색입니다. 지도를 배경이라고 하면 빨간 점으로 표시된 GPS를 통해 내 위치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파란색이라고 해서 눈에 잘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 지도가 전체적으로 하얗고 버스정류장, 주차장 등 자주 보이는 아이콘이 파란색 계열이기 때문에 내 위치가 잘 안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더불어 카카오 맵은 큰 대로는 옅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큰길과 작은 길을 구분하기 더 쉽습니다.
빨간 점이 더 눈에 잘 띈다는 것은 경로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앱 모두 경로를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치를 빨간색으로 표시해주는 카카오 맵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따라서 주변을 둘러보며 지도를 보더라도 내 위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2 구분되는 아이콘 사용
카카오 맵은 버스와 지하철의 아이콘을 다르게 표현합니다. 버스는 버스 형태 아이콘, 지하철은 해당 호선의 숫자로만 표시해줍니다. 카카오 맵은 호선에 따라 색을 입힌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별도로 버스 색으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버스와 지하철이 더 확실하게 구별됩니다. 반면에 네이버 지도는 버스와 지하철의 아이콘이 비슷하고 버스와 지하철 모두 호선과 운행 종류에 따라 색을 나누기 때문에 간혹 색이 같은 버스나 지하철이 만나면 한 번에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1.3 현재 위치 안내
앞부분에서도 말했듯이 길치는 위치 파악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요, 카카오 맵은 상단에 있는 검색 입력필드에 현 위치 주소가 나와 있어 자신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네이버 지도는 현 위치를 파악하려면 줌아웃해 지도를 봐야 하기에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이콘과 색상, 그리고 위치 안내를 통해 그동안 그저 길 찾기 쉽다고 생각했던 카카오 맵에 이러한 디테일이 숨어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추가로 길을 자주 헤매시는 분들을 위해 실제로 제가 카카오 맵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 카카오 맵에서 길치가 사용하면 좋을 기능들
2.1 톡친구 위치공유
카카오 맵에는 다른 지도에는 없는 “톡친구 위치공유” 기능이 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위치 공유할 친구를 선택한 후 친구가 위치공유에 함께하면 실시간으로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도 앱이 그렇게 잘 되어있음에도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길치의 특징이기 때문에 친구가 하는 잠깐의 구박만 참으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약속 장소로 제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2.2 대중교통 승하차 알림
길치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딴생각하다 내려야 할 곳을 종종 놓쳐 길을 헤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대중교통 승하차 알림입니다. 이 기능은 사람이 가득한 버스에 있을 때, 노래를 들으며 사색에 잠길 때, 쏟아지는 졸음에 눈에 감길 때 유용합니다. 도착지에 가까워지면 음성 및 진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목적지에 내릴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지도를 잘 못 보는 사람에게 그냥 글씨를 잘 읽고 집중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자세히 지도를 들여다보는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면에서 카카오 맵은 색상, 아이콘, 톡친구 위치공유, 대중교통 승하차 알림 등으로 길을 찾지 못하거나 잘 헤매는 사람에게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저는 카카오 맵과 네이버 지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맵은 길을 찾을 때, 네이버 지도는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을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앱을 모두 사용해 보고 각자 목적에 맞게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라이트브레인 가치UX그룹 박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