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Interface to Experience
안녕하세요 :)
저는 최근 IPTV와 모바일 앱에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이 과정에서 AI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던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흔히 AI는 음성 인식, 추천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처럼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작동하죠
그런데 보이지 않는 걸 디자인한다는 건 디자이너에게 꽤 낯선 일이었어요
⚠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IPTV나 OTT 같은 서비스는 카테고리가 복잡하잖아요.
이 복잡함을 해결하기 위해 홈 전면에 발화창 하나만 두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사용자의 ‘말’로만 서비스를 제어한다는 거죠. 그 순간 “내가 디자인할 게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feat. 디자이너가 AI 서비스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AI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축소되는 게 아니라 확장되고 변화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용자가 AI를 인지하고, 신뢰하고, 감정적으로 연결하는 경험까지 설계해야 하니까요.
이번에 저는 IPTV와 모바일에 AI 서비스를 도입해 ‘컴패니언’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AI를 어떻게 사용자 경험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죠.
오늘은 그 고민 속에서 정리된 인사이트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사용자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면 무용지물이에요.
특히 음성 기반의 AI는 ‘말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ChatGPT는 Placeholder와 함께 선제언(Pre-suggestion) 버튼을 노출하여 사용자에게 AI의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Copilot은 마이크 버튼에 툴팁(예: Copilot Voice 사용해 보기)을 띄워 기능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키고 있어요
Perplexity는 마이크버튼에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주어 별도의 설명 없이도 “말할 수 있다"라는 힌트를 줍니다.
에이닷은 인풋창 전체에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적용하여 음성 중심의 인터페이스임을 나타내고 있어요.
⚠ Insight
Discoverability(발견 가능성)은 단순히 버튼의 모양과 인터랙션의 유무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이 기능을 언제, 왜 쓸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컬러, 그라데이션, 글로우 이펙트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AI기반의 서비스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죠
OTT나 IPTV 환경에서라면, 리모컨 버튼의 색 변화나 발화 아이콘의 미세한 움직임 등으로 ‘발견의 순간’을 유도할 수 있겠죠
위 내용 중 선제언(Pre-suggestion)’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게요.
선제언은 AI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 같은 역할을 합니다.
ChatGPT (대화 흐름 내 삽입형 제안) “이런 식으로도 물어볼 수 있어요”, “더 찾아드릴까요?”처럼 대화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제안을 던집니다.
→ 대화의 흐름은 유지되지만, 사용자가 쉽게 지나칠 수 있죠.
Perplexity (버튼 기반의 명확한 선택 유도형) 대화 하단에 버튼을 배치해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유도합니다.
→ 다음 행동을 명확히 유도하지만 대화 안에서 자연스러움은 다소 줄어들어요.
Wrtn (능동형 선제 제안) 사용자가 AI를 호출하지 않아도 “오늘은 어땠어요?” “지난번에 찾던 영화 개봉했어요.”처럼 먼저 말을 겁니다.
→ 친구 같은 교류가 느껴지지만 빈도와 타이밍 조절을 하지 않으면 피로감을 줄 수 있어요
⚠ Insight
선제언은 단순한 추천이 아니라, AI가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타이밍을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점이에요. OTT나 IPTV 환경에서는 이 선제언을 다양한 GUI 형태로 시각화할 수 있어요.
Card Type (섬네일 + 추천 문구) : 탐색 중일 때 섬네일과 함께 적극 제안을 할 수 있어요
Notification Type : 시청 중일 때 시청 경험을 방해하지 않도록 Notification 형태로 제안할 수 있어요
CTA Type : 버튼을 통해 TV에서 발화 직후 모바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 제공할 수 있어요
결국 핵심은 “언제” 말할지 아니라 “어떻게” 보여줄지도 AI UX의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됩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으며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점차 성격을 지닌 존재로 변화하고 있어요.
AI가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도록 말투나 억양을 발전시키며 인간적인 면모를 강화하고 있죠
“감정이나 말투는 디자이너의 영역이 아니지 않나?” 그렇지 않아요.
디자이너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서도 에이전트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Copilot은 어두운 배경 위 달빛이 비치는 이미지를 통해 차분하고 사려 깊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요 이는 복잡한 고민도 편안하게 해결해 줄 거 같은 편안한 인상을 줍니다
Perplexity는 점들이 연결된 원 형태는 지식의 연결성과 정보 확장의 상징하고 있는 듯해 보여요. 지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거 같은 브랜드 톤을 전달하고 있죠
Gemini는 사용자의 발화에 반응은 파동 애니메이션을 통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 내 말을 정말 듣고 있구나라는 걸 시각화하고 있죠
Wrtn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친근한 대화형 경험을 만듭니다. 사용자가 AI의 이름을 직접 지을 수 있어 도구가 아닌 ‘나의 반려 AI’로 인식하게 하죠.
⚠ Insight
IPTV나 OTT처럼 대화창이 없는 환경이라도, 사용자의 시청 맥락(야간·가족·혼자 시청 등)에 따라
에이전트의 시각 톤·말투·움직임을 조율함으로써 AI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습니다.
밤에는 어두운 톤과 낮은 볼륨의 대화, 화면의 명도도 낮춰 아늑함을
가족 시청 시엔 밝은 색감과 활기찬 제안의 톤으로 친근함을
혼자 시청 중엔 조용하고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톤으로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어요
제언이나 notification도 낮보단 더 작게 표현해 방해를 덜어낸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답니다.
이런 맥락 기반의 시각 피드백은 “AI가 나를 이해한다”는 감정적 유대감을 만들어 줄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서비스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피드백, 신뢰성, 그리고 멀티모달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AI가 사람에게 이해받는 존재로 느껴지게 하는 디자인의 비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라이트브레인 가치디자인그룹 최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