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밤하늘 아래, 다이아몬드처럼 세련된 별들이 있는 곳에서 소녀 릴리는, 서서히 사라지는 주황빛으로 빛나는 호박 유령을 따라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배경에 어울리는 가장 밝게 빛나는 세계에서 나오는 빛과 어울리며, 호박 유령의 망토는 밤하늘을 따라 펼쳐져 있는 은하수와 같이 빛나고 있어서 그녀의 눈을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릴리는 소심한 소녀라서 호박 유령을 화나게 할까 봐 망토를 아주 살짝 잡아당기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호박 유령을 따라가던 릴리는 호박 유령의 망토에 있던 은하수의 빛을 훔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채 긴 시간이 흘러서야 호박 유령의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호박 유령의 마을에는 다채롭고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빛들이 그녀의 눈을 사로잡아서 지나온 길을 돌아볼 수 없었습니다. 벨라는 마치 호박 유령의 망토의 은하수보다 더 밝게 빛나는 빛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곧 릴리는 깨달았습니다. 호박 유령의 망토에 빛나는 빛과 호박 유령의 마을에 빛나는 빛은 다른 색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릴리는 호박 유령의 망토에서 빛나는 은하수의 빛이 실제로는 자신의 빛 때문에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이해하지 못한 벽이 있다는 생각에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호박 유령은 마을에 도착하기 전부터 한 아이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호박 유령의 망토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호박 유령도 그 아이를 꽤 좋아했지만, 호박 유령 마을에는 이방인을 들이면 안 된다는 규칙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호박 유령은 오래전 일을 기억하려고 애썼으나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전설과 소문이 뒤섞여 전해지는 규칙이었습니다.
호박 유령은 호박 유령 마을에 도착하자 서둘러 아이와 헤어져 자기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끈질기게 따라갔고 결국 호박 유령의 집 앞까지 따라왔습니다.
'호박 유령아, 나 없이는 갈 수 없는 거지? 그렇지?'
'왜 아무런 말이 없어?'
'나를 여기 혼자 두고 가지 마'
아이는 호박 유령에게 몇 마디 말을 했지만 대답이 없는 호박 유령을 보고는 이내 포기한 듯 호박 유령 마을을 둘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호박 유령은 아이의 존재를 숨겨야 할지, 그대로 놔두고 가버릴지 고민했지만 할로윈 시즌이라 호박 유령 마을에는 다른 호박 유령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이가 호박 유령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습니다.
릴리는 호박 유령의 마을을 바라보며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어디로 가든 호박 마을은 세련된 빛들이 반짝이고 있어서 반짝이는 빛들이 릴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벨라는 호박 유령의 집 옆을 지나가는 호박색 기차 노선을 따라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가까운 거리에 있던 기차역에 도착하고 기차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기차역의 호박 모양 표지판에는 호박 모양 바구니에 사탕을 하나 넣으면, 기차가 다음 정류장까지 자동으로 운행된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호박 마을의 기차들은 사탕을 주면 안전하게 다음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릴리는 기차를 직접 운전하거나 운전을 해줄 수 있는 기관사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이 난 릴리는 기차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기차 옆에 있는 호박 모양 바구니를 찾아 달려갔지만, 이내 자신에게는 사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실망감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릴리의 눈앞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호박 유령의 마을 주변에 떠다니던 작고 반짝이던 빛들 중에서 하나의 빛이 릴리의 손에서 보석으로 변했습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릴리는 문득 호박 모양 바구니에 넣어야 할 사탕이 혹시 이 보석인가 하는 호기심에 보석을 호박 모양 바구니에 넣어봤습니다.
그 순간, 기차는 곧 출발할 것처럼 증기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릴리는 기차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탑승하여 가장 가까운 좌석에 앉아서 떠나는 기차의 창가에 몸을 기대었습니다. 그 후 생각에 잠긴 릴리는 호박 유령의 마을 주변을 떠다니는 반짝이는 빛들이 손에 잡히면 보석으로 변한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