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9시에 친구와 만나자고 2주 전부터 약속한 정명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다왔다. 정명이와 정명이 친구의 놀이를 관찰하며 내 아이가 행동과잉일 때마다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가. 정명이의 체중이 부담스러웠는지 놀이를 하던 친구가 원통 미끄럼틀 사이로 몸을 숨기고 한동안 나오지 않는다. 밖에서 기다리다 심심한 정명이가 원통 미끄럼틀을 두드린다. 친구의 엄마가 주의를 준다. 나는 훈육하기에 앞서 관찰만 한다. 어쩐지 정명이의 커다란 키와 몸무게가 친구들과 노는데 속박을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이 서툴게 놀이를 하는 걸 지켜보고 돌아왔다. 줄넘기도 아이가 하고 공놀이도 아이가 했는데 왜 이렇게 피로가 몰려오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친구의 공을 확 빼앗아서 싸움 직전에 중재를 하던 중 손자가 따진다. '나 안 좋아하고 얘만 좋아?' 정신없는 중에도 애정을 표현한다. '아니, 널 제일 사랑하지.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돼.'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사랑도 확인시켜야 하고 동시에 규칙을 준수하며 친구와 사귀는 연습도 시켜야 했다. 돌아오는 길 친구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이 오려면 앞으로 아홉 시간 남았다. 오후에는 뭐하고 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