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일

by 꽃반지

일어나자마자 읽은 기사는 13년째 한 자리에서 한 줄에 천 원짜리 김밥을 파는 박순자 씨의 이야기이다. 오래된 단골의 말.

"첫 번째는 가격이 변하지 않았고, 두 번째는 맛이 변하지 않았고, 세 번째는 김밥 싸주는 사장님 착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지요. 강산은 변했어도 인심 좋은 사장님이 싸주는 맛있는 김밥을 여전히 천 원에 먹을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얘깁니다. 그러니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13년째 그대로지요."


2천 원짜리 김밥 한 줄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양질의 천 원짜리 김밥을 위해 그녀가 지켜내야만 했을 여러 가지 가치를 떠올려본다. 우직한 행동으로 말없이 보여주는 멋 앞에선 삶을 낱낱이 배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새벽마다 김밥 싸는 순자 씨의 마음을 빌어 올해를 살 수 있다면.


원문은 http://naver.me/xOCtllgr


매거진의 이전글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