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3일

by 꽃반지

촬영하다 잠깐 쉬러 나온 카페에서 꽃 한 송이 골라 가져 가라고 하셨다. 하얀 장미를 곁에 놓아두고 큼큼거리며 차를 마시노라니 촬영장 바로 옆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두고 헤매길 잘했다, 이런데 카페가 있나 하며 발길 닿는 대로 걷길 잘했다 싶다. 너무 빤하고 예측 가능한 건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이리저리 헤매고 길을 잃다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삶에도 장미 한 송이를 가만히 놓아주고 싶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씩씩하게 걸어온 것만으로 기특하다고,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걸어온 길마다 장미가 활짝 피어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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