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나는 왜 인생의 리스크를 설계하라고 말하는가
나는 지금 내부통제와 관련된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었다.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내부통제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기업에서 왜 중요한지도 잘 몰랐다.
어릴 때는 성악을 하기도 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으며,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더 오래 미국에 머물고 싶어 정보시스템 석사(MSIS)까지 공부했다. 이렇게만 보면 지금의 나, 그리고 내가 쌓아온 경험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을 하며,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가며,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더 면밀히 알아가게 되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하는지, 또 어떤 환경에서는 쉽게 흔들리는지. 여전히 완벽하다 말할 수 없고, 지금도 답을 찾는 중이지만, 적어도 예전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과 과정을 거쳐 현재 내가 하는 일은 기업의 리스크를 설계하고, 유형화하고, 집중할 부분을 골라내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자주 느낀다. 이 방식은 기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구나. 인생 역시 끊임없는 변수 속에서 흘러가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갖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그 안에 시행착오들을 정리해 보고, 내가 익숙하게 다뤄온 내부통제의 영역을 대입해 보니, 놀랍게도 연결이 되었다. ‘아, 이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에 대한 의미 있는 컨설팅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나의 선택들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았다. 다만 그때마다 “무엇을 설계하고, 어디에 집중할지”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변수들 속에서 흔들리고 배우겠지만, 그 과정이 곧 내가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길일 것이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는 내가 기업 현장에서 배운 리스크 관리의 시각과, 그 과정을 통해 삶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함께 풀어내려 한다. 완벽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와 함께 각자의 “인생 리스크 맵”을 그려보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