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리타(쿠)입니다.

만화를 좋아하고, 글을 씁니다.

by 리타


만화를 언제부터 좋아했나요?


사실 이 질문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이죠.


왜냐하면,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최초로 만화를 봤을 때를 물으면, 그 기억이 굉장히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어린아이들의 방송을 대부분은 만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생애 최초로 시청한 만화가 아닌 시리즈를 본 것을 생각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아마 텔레토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오타쿠 기질'을 보이기 시작한 때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초등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갑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고대 시대에는 투니버스, 퀴니, 챔프 tv, 애니원 등의 만화채널에서 아동용 만화를 낮시간 내내 틀어주던 때였습니다. 아동용 만화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 '짱구는 못말려'였죠. 그래서 저는 학교에 다녀와서 잘 때까지 짱구를 봤습니다.


네, 그래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채널의 편성표를 모두 외우고, 무려 광고 시간까지 최소한으로 줄여가며, 하루 종일 끊이지 않게 짱구를 감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만화 편성표를 모두 외운 초등학교 1학년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하루종일 짱구를 봐도 야단치지 않고 보게 놔둔 저의 어머니가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오타쿠의 기질을 한껏 보여주던 아이는, 커서도 어김없이 만화를 사랑하게 됩니다. 대학생이 돼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게 되었더니 방 안에 만화책이 쌓여가기 시작했고, 너무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을 블로그에 기록했더니 방송에 애니를 소개하는 사람으로 출연하게 되었고, 이 정도 많이 봤으니 만화 제작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없을까 했더니 웹툰 PD가 되어버렸죠. 가끔 원고 완성을 위해 웹툰을 편집하다 보면, 전공생도 아닌 제가 결국은 만화계로 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벅차게 느껴지곤 합니다. 물론, 팬으로서 감상하던 거에 비해, 일로써 원고를 보는 일은 너무 재미가 없지만요...


이렇게 제 소개를 정리하자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만화를 보고, 퇴근하고 나서도 2시간 퇴근길에 애니를 보고, 주말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읽고 블로그나 유튜브로 리뷰까지 쓰고 있는 오타쿠입니다.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저는 만화를 통해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는데요, 어느 주말에 tv로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어... 이거 정리해 볼까?


저는 앞으로의 글을 통해 만화를 통해 나타나는, 변화한 2020년대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나름 문학을 전공했고, 비평문으로 칭찬도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서 그래도 너무 허무맹랑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아직 미래의 완성본을 보지 못해서 하는 자만일 수도 있겠네요.


변화하는 세상 속, 함께 발맞춰 변화해 온 만화의 세계.

저와 함께 지금의 세계를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