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려 애를 써보았다.
뒤척임 끝에 결국 법륜스님의 영상을 틀었다.
눈을 감고 가만히 듣고 있자니
지난날의 내 마음이 비로소 보인다.
타인의 마음은 그리도 잘 보이면서,
내 마음은 눈을 감아야만 겨우 보이다니.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약점을 보여선 안 된다는 일념에
입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수많은 감정 보따리를
꾹꾹 눌러 담으며 애써 삼키곤 했다.
마음의 창고에는 저마다 정해진 용량이 있어,
초과하기 전에 용량을 키우거나 비워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회피'라는 기술을 빌려온다.
그 순간 불안, 외로움, 절망이라는 감정들과 끝없는 레이스가 시작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추격전.
결국 잡지 못한다면 '후회'라는 메달을 목에 걸게 될 뿐이다.
위로.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한 번으로
누군가를 저 높은 위로, 위로 보낼 수 있는 힘.
정작 나 스스로는 항상 아래로, 더 아래로만 침잠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알아차림'이라는 위로를 건네 본다.
나에게 진정한 위로란, 내 상태를 오롯이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되므로.
2025. 05. 10. 잠 못 들던 새벽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