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삶의 느낌을 마음대로 적는다. 32편
어려운 환경일수록 성장의 가능성은 높고, 경험의 농도는 짙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시간을 돌아보면 이는 나에게 변하지 않는 공식이 되었다. 일부러 더 힘들고 더 어려운 환경을 찾지는 않지만, 인생에서 하나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에는 항상 어렵고 척박한 환경을 겪었었다. 지금 이 시기 또한 그렇다.
삶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나는 항상 성장하고 배우는 삶을 지향한다. 단순한 풍족함, 여유, 자유를 위함 보다는 성장에서 얻는 나 스스로의 만족감과 성취감, 배움에서의 희열이 큰 이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내가 겪은 '배움'이라는 과정은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시험에 맞게 결과값을 내는 시스템이었다. 그게 전부인 줄 알고 점수가 낮으면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자조하기도 했다. 나는 어중간한 성적을 늘 받았으며,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해왔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를 결정할 때, 더는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아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결정을 하기 위해 입학을 포기했고 재수를 선택했다. 이는 더 나아지기 위해 척박한 환경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 첫 경험이었다.
1년의 재수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처음 3개월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재수학원에 들어갔고, 11월 수능까지 미친듯이 공부했다. 재수학원 비용도 만만치는 않아서 새벽 알바도 하고 공장도 다녀보면서 돈을 보태 수업을 듣곤 했다. 이 때 내 모습과 건강은 정말 좋지 않았고 매일 코피를 흘리기 일수였다. 그래도 행복했다.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나의 길을 걷는 기분은 짜릿했고, 상쾌했다. 고등학교 3년을 이과 지망으로 지냈으나, 재수때 문과로 전향한 것도 좋았다. 사람들은 나의 선택에 많은 의문과 걱정을 보냈지만, 난 보란듯이 좋은 결과를 얻어 지금까지도 정말 잘 한 선택 중 하나가 되었다.
20살의 나는 정말 치열했고, 열정적이었으며, 불 같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인생에서 많은 기회를 놓쳐봤다. 대학생 시절 학과 활동을 하지 않아 지인들을 만들 기회를 놓쳤고, 교내 활동을 하지 않아 대학생때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며, 코로나 시기 우울감으로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글로벌 기업의 인턴 기회, 지금은 유니콘 회사가 된 스타트업 회사의 창립 멤버가 될 수 있는 기회... 20대에 정말 과분하게 다가온 기회들을 놓쳤다.
이를 30살이 되어서야 아깝다고 느꼈고, 늦게 깨달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마음이 아프고 아쉬웠다. 그러나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30대에는 나에게 오는 기회들을 절대 놓치지 말고 준비해서 잡아야 겠다는 현명한 생각과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성숙해지기 위해 거름이 된 기회들. 이를 자각하고 인식한 것 만으로도 큰 깨달음이라고 생각한다.
저마다 원하는 삶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정도의 삶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31살의 나이에는 이를 위해 추진력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를 겪고 있다. 정말 치열하게 배우고, 모든 시간을 쏟아부으며 일하고, 공부하고,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시기. 정말 귀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살의 재수 경험 처럼 다시금 내 인생의 방향을 바로잡고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고자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20대 후반 나는 정말 많이 방황했다. 오래 일하지도 못하고, 금방 싫증내며 때려치우고,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움직이지 않았다. 살은 찌고 몸은 아프며 정신은 피폐해졌었다.
나는 지금 다시금 변화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의 스트레스는 있지만, 추진력을 위한 스트레스이며 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꽃이 피듯, 내가 겪는 척박함 속에서 성장이라는 꽃은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