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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Dec 08. 2020

하노이 6개월 살기 05화_베트남 코로나 대처법

하노이의 2020.4월 코로나 상황 


베트남이 코로나에 대처하는 자세 
도시 봉쇄 & 락다운 


오토바이 없는 베트남

코로나 발생 후 한국에 비해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 강도가 꽤 높았다. 굉장히 높은 봉쇄조치를 했으며 소식 전달 속도도 빨랐다.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난 후, 그 집 앞에 경비가 앉아 24시간 감시를 하기도 했으며, 한인 단톡 방에는 확진자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모두가 공포에 떨었었다. 


정확한 정보도 아닌 이야기들이 떠돌고 여기저기 소문들이 생겨났다. 당시 한국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고 베트남은 빠르게 해외 입국자 유입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코로나의 원인을 '한국인 입국'을 이유로 삼았고, 베트남 입국 후 통보 없이 열악한 격리 시설로 이동된 한국인들의 '빵 쪼가리' 인터뷰 발언으로 베트남과 한국과의 대립이 생기기도 했다. (관련 기사: "'반미' 대접했는데 빵 쪼가리?" 격리 한국인에게 뿔난 베트남 (hankookilbo.com)) 베트남 사람들은 한인들에게  '사우스 코로나'라는 별명을 지어서 부르기도 했고(베트남 페이스북 커뮤니티), 한국인이 지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그 위에 두 손을 막는 과한 리액션을 한다던지, 지나갈 때 '나 코로나 걸렸으니 가까이 오지 말아라' 고 웃으며 장난처럼 이야기하는 베트남 사람도 있었다. (직접 경험) 참나. 







 직접 보진 못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았다는 한혐 테러 관련 소문도 퍼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코로나 관련 톡이 수백 개씩 와있었고, 이 내용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이 될 정도였다. 이 전염병은 내 나라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 것인데, 언어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코로나라니.. 머리에 열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하지.. 병원비는 어쩌지.. 보험은 되는 건지.. 온갖 걱정들 속에 한 두 명씩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한인회를 통해 단체 카톡방으로 전달되었다. 


이렇게 4월 베트남은 대도시 봉쇄로 온 국민이 격리를 했다. (약 3주 동안...)  


슬기롭지 않은 격리 생활 (feat. 확 찐자) 
산책 못하는 설이 ㅠㅠ 
집에서 해먹은 브런치 샷 


셧다운 & 격리 중 집에서 해먹은 음식들


셧다운으로 생긴 이해할 수 없는 일들 best 3  
코로나 셧다운 통보가 나자마자 빈 마트에 줄을 선 베트남 사람들 

- 전쟁 난 것처럼 마트에 줄 선 사람들(with. 나)

약 3주 동안의 격리 생활은 생각보다 더더더 힘들었다. 설이(강아지)는 산책을 하지 못해 힘들었고, 우리는 하루하루 밥을 해 먹기 힘들었다. 확진자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도시가 봉쇄되자 사람들은 마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마치 내일이라도 마트가 문을 닫을 것처럼.(ㅋㅋㅋ)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지만 나도 줄을 서서 식량(?)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다음날도 쓸어 담았다. 그다음 날도.. 그렇게 5kg가 쪘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비포) 찍어놓은 모습 /  자는 설이 ㅠㅠ 우리 아기 너무 귀여워
우리 귀여운 아가 ~ 지금 보니 더 귀엽네



- Vin 사의 강아지 퇴출 선언 

이때부터였나. 아파트 인포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강아지가 보이면 안 되고, 지속적으로 보일 시 퇴거해야 한다고 했다. 역시 베트남! 분명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제지 없더니, 강아지도 코로나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강아지 출입 금지를 급작스럽게 시행해 버렸다. 이때부터 설이를 가방에 꽁꽁 숨겨 다니기 시작했다. (ㅜㅜ.. 분노)


설이를 산책시키기 위해 새벽시간, 거리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밖에 나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거쳐 밖으로 나갔고, 옆 아파트에서 산책을 시켰다.

(베트남 vin사는 강아지 출입이 금지되어있다고 함. 근데 처음엔 왜 알면서 계약을 했는지 의문이다.) 


-미딩 한인 운영 가게

공안 출동 & 물건 압수


 한인촌 미딩은 코로나 이후 정말 초토화였다. 코로나 전에는 밤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리는 곳이 었다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 거리에 사람을 보기 힘들었고,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공안들이 유독 한인 가게들 물건을 모두 압수해서 많은 한인 운영 영업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후에 8월까지도 회복이 안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 궁금하다.  



뿌연 하늘 하노이 


무튼 하노이의 4월은 이랬다. 현재 12월,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베트남은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전한 편인 듯 보인다. 마스크 안 쓰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청결도도 한참 부족한 나라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베트남이 강력한 코로나 대처방법을 보여주긴 했지만, 다들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더 많다. 아무튼 나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베트남보다 한국에 있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인들 힘내세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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