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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무리를 앞둔 복수와 영광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2023년 1분기 최고의 화제작을 뽑으라면 단연 ‘더 글로리’라 할 수 있다.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X배우 송혜교가 복수극으로 만나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김은숙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과 쫀쫀한 대사, 흥미로운 전개는 새로운 장르에서도 물 만난 고기 같은 활력을 보였다. 넷플릭스에게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기분 좋게 시작한 2022년의 문을 완벽하게 닫는 마무리였다고 할 수 있다.     


‘더 글로리’는 최근 OTT 작품들이 화제성 연장을 위해 선보이는 파트 쪼개기를 통해 그 화제성을 더 강하게 입증했다. ‘카지노’(디즈니+) ‘아일랜드’(티빙) ‘미끼’(쿠팡플레이) 등 화제성을 한 달 이상 넘기기 힘든 콘텐츠 시장은 하나의 작품을 텀을 두고 공개하고 있다. 이 효과를 제대로 본 작품이 ‘더 글로리’다. 패러디를 비롯한 2차 콘텐츠 생산이 무려 3달 간 이뤄지면서 3월 10일 파트2 공개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복수의 끝에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이 작품 파트2의 1,2화를 먼저 보고 그 관람 포인트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을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의 변화다. 학교폭력 피해자 동은은 일평생을 바친 복수에서 권력을 지닌 연진과 재준을 무너뜨릴 카드 중 하나로 도영을 택했다. 연진의 남편인 도영을 상징하는 건 바둑이다. 그는 검은 돌을 들었을 때 세상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었기에 그 길을 택한 인물이다.    


 

동은은 도영이 자신을 위해 하얀 돌을 집게 만들고자 한다. 파트1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이 당한 폭력에 대한 고백과 연진이 숨기고 있는 모든 비밀을 간접적으로 흘린 동은이다. 이에 따른 도영의 반응이 파트2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동은을 도와 연진이 쌓은 집을 무너뜨릴지, 아님 자신이 쌓은 집을 지키려 들지, 그 선택에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복수를 위해 동은이 내밀 카드도 포인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거친 말을 내뱉는 동은의 모습은 가해자 무리를 향한 강한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낸다. 때문에 갈수록 강한 카드로 이들을 압박한다. 연진에게 가하는 카드는 두 가지다. 동은 본인이 당한 학교폭력의 기록, 과거 윤소희의 죽음이다. 첫 번째 카드는 사회적인 말살을, 두 번째 카드는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비장의 무기다.     


파트2에서는 복수를 위한 조력자들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질 예정이다. 동은을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를 자처한 여정은 성형외과 개업의로 여진에게 접근한다. 나긋한 미소와 다정한 모습으로 경계심을 허문 여정은 그 이면에 가려진 어둠과 복수심으로 신명나게 칼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동은과 워맨스를 형성하는 현남은 여진에게 정체가 들통 나면서 우정과 실리 사이의 갈림길에 선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흥미를 자극하는 대목이다.     



이들이 뭉친 원동력은 복수라는 점에서 각자가 얻을 구원에도 초점이 모아진다. 다만, 이 복수의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은의 압박에 연진은 새로운 카드를 꺼낸다. 동은의 엄마 미희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폭로해 연진을 비롯한 가해자 무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동은은 미희가 합의금을 받고 홀로 떠나면서 무너졌다. 그 좌절을 안긴 존재가 다시 나타나며 극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어쩌면 연진보다 더 동은의 분노를 자극할 미희다.     


명오의 실종과 관련된 미스터리도 파트2에서 풀릴 예정이다. 앞서 동은은 가해자 무리를 와해시키기 위해 명오를 이용했다. 그는 윤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된 후 피투성이가 되어 사라졌다. 이 사건은 동은의 등장 후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가해자 무리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을 만든다. 과연 명오가 어떻게 된 것인지, 그의 사건이 앞으로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공개된다.     


마지막은 파트2에서 히든카드가 될 것이란 예측이 강했던 경란의 존재다. 과거 파트에서 동은의 절친이자 학교폭력 피해자로 등장했던 경란은 여전히 가해자 무리에게 묶여 있다. 파트1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동은을 통한 경란의 감정적인 동요가 그려지면서 가해자 무리의 운명에 큰 변곡점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복수의 길에 어떤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지, 3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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