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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가비 Mar 15. 2022

21일간의 정리 여정

곤도 마리에 따라잡기

곤도 마리에, 도미니크 로로처럼 단정하고, 간결하며 아름답게!


"심리학자들은 습관 하나를 버리려면 평균 21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최소 21일 동안 원하는 목표와 결과를 정확히 정하고 이를 위해 바뀌어야 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목표의 수를 정해진 기간 동안 두세 개로 줄여야 한다."


-[모두 제자리],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모두 제자리] 등 미니멀리즘에 대한 담화를 관심 있게 다루는 작가 '도미니크 로로'의 저서를 읽다가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을 만났다. 21일, 21일만 하면 수더분하고 주변이 항상 어지러운 나도 할 수 있을까? 나는 정리, 청소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24년 평생을 messy 한 방에서 지내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본적이 드문 사람이다. 엄마께서 한 소리 하시면 "먼지도 생명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답변으로 나름의 항변을 하곤 했는데, 청소의 필요성도 중요성도 느끼지 못했던 나는 "청소는 귀찮은 것이다" 정의를 안고 살았다.


본가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하고, 내 인생에서 '정리'라는 키워드가 처음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왕 혼 라이프를 즐기는 거, 새 자취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군더더기 없는 호텔 같은 방"에서 사는 게 평생의 로망이었던 나는, 첫 한 달 동안 24년 평생 동안 할 청소를 다 하게 되었다. 청소를 하면서 느낀 건 "청소, 너 녀석 생각보다 괜찮은 친구구나?"였다. '공간의 깨끗함' 이외에도 미처 몰랐던 순기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감을 받은 칼 라거펠트의 방과 책장. 그는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척하면 척 알고 있었다고 한다.





 프로젝트는 대단한 정리의 방법이나 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정리 여정을 공유하며 - 정리에 자신 없거나 싫어하는 누군가도! 용기를 얻고 즐겁게 정리하는 취미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명의 독자라도 청소를 적이 아닌 '나쁘지 않은 녀석'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글쓴이는 더 바랄 것 없이 기쁠 듯싶다. 물론, 21일 동안의 정리 프로젝트가 중간에 중단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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