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과연 별종일까?

'요즘 애들', '꼰대'로 구분짓기보다는...

by 안온재관리소장

어느덧 저도 직장생활을 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도 여럿 두게 되고, 또 그들과 함께 업무를 해나가기도 합니다. 주로 업무에 관한 조언과 도움을 주는 입장이기에 제가 꼰대같이 보이지 않을지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흔히 'MZ세대'라 불리는 요즘 후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바로 '꼰대'라고 알고 있거든요.


'꼰대'로 불리는걸 신경쓰는 걸 보니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를 의식하다보면 후배들에게 이것 저것 알려주거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하다가도 '아 요즘 친구들은 이런걸 원하지 않지?'라는 식으로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사무실에 '청년 인턴' 1명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어떤 곳인지 경험하고 진로 탐색에 참고하려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나이는 저랑 띠동갑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보니 대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원래 맡기려고 계약서에 명시했던 업무가 사정상 중단되는 바람에 그 청년은 출근해서 매일 멀뚱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퇴근하는 날만 이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인턴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무슨 일이건 임무를 줘서 경험을 시켜주는게 어떤지 하는 생각을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직원들 반응이 모두 한결같았습니다.


"잠깐 있다 갈 친구인데 그냥 조용히 지내다 가게 하는게 낫지 않나요? 괜히 계약서에 없는 일 시켰다고 문제제기 하거나 하면 골치아프잖아요. 요즘 애들 이런거 엄청 예민하다구요."


직원들 말을 듣고 저도 괜히 '꼰대 마인드'가 발동했나 싶어서 한동안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그와 대화를 해보면 뭔가 경험하고 싶은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직원들과 한번 더 상의한 뒤 그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래 맡기려던 업무가 사정상 중단이 되어서 지금 계약서 상으로는 ㅇㅇ씨에게 맡길 업무가 없어요. 그래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에 다른 사람 눈치만 보고 앉아있기 보다는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나 맡아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 청년은 흔쾌히 일을 주시면 해보겠노라고 얘기했습니다. 모두 바쁜데 혼자 멍하니 앉아있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텐데, 'MZ세대'라고 구분짓고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너무 단정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무를 마무리하는 데 약 2주의 시간을 주었지만, 청년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여기저기 물어가며 업무를 마무리했습니다. 크게 어렵거나 힘든 업무는 아니었지만,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해서 의미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세대간 문화와 경험의 차이는 인정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구분짓고 멀리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불합리한 행동이나 관습을 지양하되, 세대나 성별 차이로 구분짓고 이를 의식하기보다는 인간 대 인간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대화하는 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다르지만, 또 비슷할 때도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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