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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 굴뚝

승화원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by 천년하루

하얀 연기 속에 아버지 구름이 날아올라 흩어졌다


부뚜막에 배놀리던 솔냥이 실 눈을 게슴츠레

부지깽이 집어든 노인의 눈길을 피한다


비가 스며든 솔방울 씨방에 불 들어오자

오므린 날개에 연기를 품어 비상을 준비한다


따다닥 떠오른 날갯짓은 불길 속으로 속으로


깊은 아궁이 쑤심질에 불편한지 떼구르

속 좁은 노인 쭈그린 채 불편한 발을 쪼이다

샛길 따라 굴러 나온 불 젖은 발톱을 노려본다


못마땅한 노인네

불쏘시개 집게로 솔을 집더니

새 불길을 불어넣으려 입술을 오므린다


큰 숨을 집어삼킨 아버지

숨을 가득 채우다 말고 가슴을 움켜쥐더니

솔을 일으키지 못하고 아궁이에 먼지구름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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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