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숯불구이와 향긋한 솔향의 조화가 선사하는 맛의 향연
['봉화 솔봉숯불구이', 고소한 숯불구이와 향긋한 솔향의 조화가 선사하는 맛의 향연]
그윽한 가을빛을 머금은 봉화는 꽤나 멀지만, 그렇기에 여행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굽이굽이 울긋불긋 물결치는 산세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행복한 여행은 맛있는 음식으로 완성되는 법.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솔봉숯불구이의 문을 열고 들어서 본다.
솔봉숯불구이는 돼지숯불 및 양념구이를 판매하는 돼지구이 전문점이다. 돼지숯불구이를 주문하니 이내 김치, 우엉조림, 표고버섯, 파절임, 된장찌개, 쌈무, 멸치볶음과 쌈채소 등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잠시 기다림의 시간을 더하니 짙은 갈색으로 맛있게 구워진 숯불구이가 나오는데, 솔잎을 곁들여 그윽한 향이 미각을 돋군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숯불구이는 그대로 먹어도, 쌈에 싸거나 새우젓을 올려도, 혹은 소금을 살짝 찍어도 부족함이 없으니, 장시간의 운전에 지쳐 있던 여행객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이내 젓가락이 바빠지고, 술 한잔이 간절해지지만, 아직 갈 길이 머니 시원한 콜라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숯불구이 1인분에 1만 2천원인데, 풍족하게 나오는 쌈채소와 밑반찬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맛과 양도 준수하니, 인근을 지날 때면 방문을 고려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