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삶은 무엇인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진정한 삶은 무엇인가]
스산한 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되는 11월 주말 아침,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다.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성취를 이룩한 이반 일리치는 어느 날부터 건강이 악화된다. 죽음이 임박해 오고 있는 것을 자각하며, 그는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인지 자문하며 의혹과 절망에 사로잡힌다.
"모든 것이 한결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죽음 같다. 산을 오른다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꾸준히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산을 오르는 만큼 삶은 내 밑으로 떠내려 가고 있었던 것이다."
타인의 시선, 사회적 성취, 물리적 풍요에 집착해야 했던 당시의 삶은 오늘날과 꽤나 닮은 꼴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 이반 일리치의 고통스러운 독백은 지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백 년도 더 전에 쓰인 책이지만, 문장이 술술 읽히고 의미는 가슴을 울린다. 톨스토이가 왜 '대가'인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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