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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Jul 08. 2022

스페인 대표 여름 축제, #산페르민 시작!

산티아고 가는 길에 즐기는 스페인 축제


*C. Los toros de la ganadería gaditana de Núñez del Cuvillo han abierto el primer encierro de los Sanfermines de 2022 con una carrera rápida, de 2:35 minutos. / ANDER GILLENEA (AFP) / EL PAIS



사람들의 함성과 축포와 함께 산 페르민이 시작되었습니다.



1400년대부터 이어져왔던, 하지만 코로나로 2년간 멈췄던 스페인의 가장 전통깊은 그 축제, #산페르민 San Ferminines 맞습니다.



스페인 전역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곳은 아무래도 까미노 루트가 흐르는 스페인 북부 지역일 겁니다.


#프랑스길 을 걷는 순례자들은 대개 순례 사흘째 되는 날, #팜플로나 에 닿습니다. 프랑스길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큰 도시죠.


팜플로나를 너무 좋아하던 헤밍웨이가 도시에 오래 머물며 지금도 팜플로나 곳곳에서 헤밍웨이의 흔적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7월, 팜플로나의 좁은 골목을 꽉 메운 인파에 섞여 황소를 피해 달리며 산페르민을 즐겼다는 에피소드는 축제를 소개할 때 마다 회자됩니다.



올해는 7월6일 오후 7시에 시작되어 14일 목요일까지 축제가 진행됩니다. 지금 팜플로나 및 나바라 인근을 걷는 순례자는 십중팔구 밤잠을 설치시거나, 더러는 축제 인파에 섞여 스페인의 열기를 즐기고 계시겠네요. :)



위 링크 중, 가장 윗 동영상을 클릭하면 팜플로나 시장이 축제 시작을 알리며 흰색과 빨강으로 물든 도시 전체가 울렁입니다.


나바라 지역 특징이예요. 여름 거의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데, 축제 참가자들은 상하의를 모두 화이트로 맞추고, 빨간색 스카프를 두르는 게 특징입니다. 남녀노소 막론하구요.


2015년 초, 한겨울에 #프랑스길 을 걸은 이후 스페인에 빠져 그해 여름~가을에 걸쳐 다시 3개월간 머무르며 스페인, 특히 팜플로나를 중심으로 나바라 일대 친구들을 많이 사겼었는데요. 이 친구들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며칠새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장 축제에 열심히 참가하는 듯한 친구 게시물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친구만 볼 수 있도록 설정된 상태여서 공유가 안 되네요.



대신, 다른 사이트를 가져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atch/?v=562970991960062&ref=sharing


https://www.facebook.com/watch/?v=1176574456458745&ref=sharing



https://www.facebook.com/watch/?v=760272331989867&ref=sharing



산 페르민 기간 동안 대개 도시와 마을 전역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c. ALVARO BARRIENTOS (AP) / EL PAIS


*c. ANDER GILLENEA (AFP) / EL PAIS



낮엔 마을 남자들이 황소 달리기를 하고, 행사 종반에는 동네 사람들이 투우장으로 몰려들어 투우를 관람합니다. 잔혹하게 동물을 죽이는 관습은 이제 멈추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지만, 아직 행사는 열리고 있습니다.



c. VILLAR LÓPEZ (EFE) / el pais


c. J.P. URDIROZ (EFE) / el pais



*c. RODRIGO JIMÉNEZ (EFE) / el pais


물론, 황소와 함께 달리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예요.


c. EDUARDO SANZ (EUROPA PRESS) / el pais



c. VILLAR LÓPEZ (EFE) / el pais


소 뿔에 받히거나, 더러는 깔리기도 합니다. ;;


가끔은 사망자도 생기구요.


물론 사람만 다치는 것도 아니예요.


c. PABLO BLAZQUEZ (GETTY IMAGES) / el pais


c. JUAN MEDINA (REUTERS) / el pais


좁은 길을 달리다보니 소들끼리 충돌하거나,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특히 북부 지역 바스크의 후예들은 그들의 마초 기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여전히 팜플로나 뿐 아니라 나라 곳곳에서 산 페르민을 기다리는 사람은 너무나 많고, 위험을 알면서도 수많은 남자들이 행사에 기꺼이 뛰어듭니다. 투우장의 기수, 마타도르의 인기나 명성도 여전히 높구요.


딴 얘기지만, 같은 라틴의 피가 흐르는 포르투갈에서도 투우의 전통이 내려옵니다. 하지만 스페인식 투우와는 다르다는 게, 포르투갈 사람들의 전언.


스페인식 투우는 소를 창으로 찔러 결국 죽이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뾰족한 창 대신 뭉툭한 나무 막대 등으로 소를 툭툭 쳐서 약 올리는 정도에서 그칠 뿐, 죽이지는 않는다는군요. 


여전히 동물을 괴롭히는 놀이라는 건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페인 투우는 직접 보고 있기 너무 힘들었었는데, 포르투갈 식이라면 눈 감거나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코로나로 길게 시달린 끝에, 얼마 전엔 큰 산불로 고통받았을 사람들이 비로소 좀 맘 놓고 즐기는 시간이 도래한 듯해 뉴스를 검색하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atch/?v=555814789417435&ref=sharing

 썸네일이 안 뜨지만, 개인적으론 이 영상이 제일 좋아요. 시청 강추! :)








한가지 걱정이라면, 가뜩이나 흥 많고 잘 노는 이 사람들이 2년간 억눌러왔을 열기를 한번에 표출하느라 현장은 아마 많이 시끄러울 겁니다. 원래도 스페인 여름에는 축제가 많은 데다, 축제 기간 동안엔 잠을 포기하고 놀거든요.


나바라 지역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 이들은 친구들이나 마을 별로 그룹을 지어 파티룸을 운영합니다. 원룸 스타일의 넓직한 공간을 빌려 파티에 쓸 대형 테이블과 의자들, 식기들을 주로 보관하는데, 축제가 열리는 동안엔 상시 열어두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랑방으로 사용됩니다.


그곳에 모여 초저녁엔 함께 저녁을 먹고, 밤 10시가 넘어서면 동네 곳곳 술집을 전전하며 춤을 추거나 밤새 얘기하며 놀아요.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예요.


보통은 와인이나 칵테일, 젊은 축에 드는 사람들은 #깔리모초 (레드 와인에 코카콜라를 섞은 음료) 한 잔 들고, 밤새 동네 술집을 배회합니다. 2015년 여름, 가을에 걸쳐 나바라, 갈리시아 등 지역을 돌아다니며 대체 몇 개 마을에서 축제를 즐겼는지 셀 수 없지만... 너무 신나게 놀고, 체력이 딸려 낮엔 거의 잠으로 보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ㅋ


지금 스페인을 걸으시는 분들, 시끄럽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그들의 축제에 함께하는 드물게 즐거운 기회를 만나셨으니... 가끔은 멈춰서 모르는 사람들과 축제도 즐기시며... 기억에 남는 순례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


모두들 #일상에서부엔까미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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