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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Kang May 08. 2016

BTT 유료화 소식을 듣고

OS X의 각종 입력 기능을 확장해주는 BetterTouchTool(BTT)이 유료화 되었다. 이미 몇 달 되었고, 그 몇 달 전부터 계속 공지를 해왔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새삼스럽게 글을 써본다.


맥북을 쓰게 되면서 메리트를 많이 느꼈던 게 트랙패드였다. 드로잉같이 드래그가 많은 작업이나 정교한 포인팅이 필요할 땐 마우스가 낫다. 다만 평소에 맥북을 열고 웹 브라우징을 하거나 무언가 읽거나 찾거나 할 때는 손가락 몇 개로 손쉽게 컨트롤되는 부분이 너무 편하고 매력적이었다.

아쉬웠던 점이 사파리 내에서의 제스처가 조금 부족하다던가 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던 툴이 바로 BTT였다.

나는 무언가 커스텀 하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한다. 때문에 아주 조금 기능을 추가해서 썼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만으로 웬만한 자료검색을 하고 웹툰과 기사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실제로 BTT에서는 매직 마우스나 애플 리모트 등의 커스텀도 지원한다. 굉장히 기능이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좋은 툴을 개발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일이다. 그리고 완성도가 충분히 높아지고도 남은 시점에 유료화가 결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또 상당히 멋지다. 아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BTT 홈페이지(https://www.boastr.net)에서 Purchase License(s)를 선택해보면 License 구입 페이지를 구경해볼 수 있다.

License 구입 페이지


Pay what you want


알아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가져가세요.

개발자의 입장에서 꽤 멋진 말이라고 생각된다. (어디까지나 개발자의 입장에서 말이지만)


외국은 이미 이런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외국이라고 해도 내가 직접 본 경우는 미국이 대부분이고 일부 유럽 국가를 포함한다. 보통 한쪽에 기부(Donation)라고 붙어있는 경우가 그렇다. 상품화해서 팔기보다 서비스로써 제공하고 만족한 만큼 팁을 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BTT의 경우는 현재 무료 옵션이 없기 때문에 기부랑은 조금 다르겠다. 어쨌든 이런 결제방식의 의도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만큼 좋은 의도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한 명의 개발자로서 멋진 의도를 갖고 이런 걸 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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