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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by 김로기

자신의 손해를 감수해 가면서까지

남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때

굉장히 억울할 것이다.

그리고 화가 날 것이다.

자신의 배려가 무시받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을 해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것을 원하지만 포기하고

남들에게 베풀었고

당연히 그것을 받은 사람은

자신에게 감사하고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이 먼저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중요한 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처럼

여우에게 호리병으로 음식을 대접한 두루미와

두루미에게 접시로 음식을 대접한 여우는

서로에게 아끼는 음식을 대접했지만

둘은 아무것도 대접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베푸는 것이 진짜 호의라는 것이다.

가끔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마음을 가졌음에도

상대로부터 느껴지는 서운함이나

때로는 배신감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진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베푼 것이 맞는지.

어쩌면 자신의 기준에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베풀고 있던 것은 아닌지.

꼭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베풀었을 때

상대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는

착각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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