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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퍼센트 신뢰한다는 것.

가능한 일일까.

by 김로기

어떤 사람을 믿고 신뢰한다고 자부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백 프로 신뢰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어떨 때는 나조차도

내가 믿고었던 데로 행동하지 않는데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한 백 프로 신뢰라는 것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건지.

여전히 나는 누군가를 믿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상대에게

잠시 스쳐가는 1%의 의심이 드는 것에

나의 신뢰가 깨졌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애당초

백 퍼센트 신뢰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사전에 정의된 신뢰라는 단어의 의미도

굳은 믿음과 의지라고 한다.

분명 나는 많은 비율로 상대를 믿고 의지한다.

하지만 불현듯 드는 의심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른 나의 오류인 것일까.

아니면 내가 상대를

백 프로 믿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는 게

극단적으로 치달을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단지 내가 바라봐온바

그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나의 추측에 대한 어긋남이

의심이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백 퍼센트 신뢰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래서 나의 신뢰는 한치에 오차도 없이

백 퍼센트 정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가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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